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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재도약…카페베네, 기업회생 인가 결정

중소기업 조기 종결 이어져, 재기 발판 마련 필요

하영인 기자 기자  2018.05.31 1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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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영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토종 브랜드'들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는 법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를 말한다. 해당 기업을 살리는 것이 청산할 때 가치보다 높고 갱생 가망이 있다고 판단될 때 진행된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기업회생 절차가 조기 종결로 이뤄지면서 30일 기업회생 인가를 받은 커피프랜차이즈전문점 카페베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카페베네, 존속가치 415억원…4개월 만에 회생 개시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30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로부터 회생 인가를 받았다.

이날 카페베네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된 관계인 집회 결과 회생 담보권자 99%, 회생 채권자 83.4% 동의를 얻었다. 이는 지난 1월25일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이후 4개월 만이다.

카페베네는 이를 통해 재무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가맹점 매출 향상에 집중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출한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존속기업가치는 415억원으로 청산가치 165억원에 비해 245억원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향후 카페베네는 기업회생 인가 결정에 따라 회생채권의 경우 시인된 원금의 3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70%는 현금 변제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인가로 카페베네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로서 재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며 "가맹점 중심 경영으로 회생절차를 조기 종료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본사는 카페베네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임직원은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가맹점 매출 증대에 마케팅 역량 등을 집중할 계획"이라는 말을 보탰다.

◆재기 꿈틀…정부 차원 중·기 대책 마련 필요

한편,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올 3월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생활가전업체 한경희생활과학도 같은 시기에 기업회생 조기 졸업을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생맥주 전문 호프 프랜차이즈 치어스도 약 10개월만에 기업회생 조기 종결에 성공하면서 제2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소기업임에도 조기 종결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치어스 정한 대표는 기업회생 개시 결정 후 부동산을 비롯한 사유재산 처분에 나섰고 이를 채무 이행으로 대신했다. 법정관리 중에도 지속적으로 신규 가맹점 계약 등이 이뤄진 점도 조기 종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토외식산업은 기업회생 절차 중 일반적인 방어경영이 아닌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처럼 기업회생 조기 종결에는 '와바 탭하우스'를 론칭하는 모험을 감행했던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벤처기업 1호' '주부 성공신화'로 유명세를 탔던 한경희 대표의 한경희생활과학도 급격한 성장과 추락,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4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회생절차 개시 후 채무조정으로 대부분 채무가 장기적·순차적 채무로 변경돼 재무구조가 안정됐으며 꾸준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사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회생 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종결이 이뤄지는 것은 드문 편이다.

대다수 대기업은 자산 매각 또는 인수합병과 출자전환, 제3자 방식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업회생을 종결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의 채무조정과 재기지원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등의 도움을 받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해 재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