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세균 국회의장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23일 추도사에서 "사람 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당신의 빈자리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 의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이 순간 문득 우리 앞에 나타나 손을 흔들어 줄 것만 같은 당신 생각에 여기 모인 우리의 마음은 봄바람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면서 고인의 과거 행적을 떠올렸다.
취임 첫 날 청와대 집무실을 향하던 미소와 과거 국회의원 시절 5·18 청문회에서 사자후를 토하던 당신의 울분과 결기를 기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약자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했지만 불의와 부패한 권력에 대해서는 언제나 추상같았다고도 기억했다.
정 의장은 "(고인이)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과 지긋지긋한 지역주의의 덫을 걷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현실의 벽은 높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가시밭길을 자청했지만 단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촛불의 힘으로 지난해 5월 탄생한 만큼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가 시민의 힘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한반도에는 평화의 봄기운이 넘실대고 있다. 어떤 겨울도 결코 봄을 이길 수 없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한반도의 봄은 70년 세월이 만들어낸 반목과 갈등의 빙하를 녹이고 평화와 번영의 꽃을 기어코 피워낼 것"이라며 "어떤 가치도 평화 위에 두지 않겠다는 당신의 말씀 깊이 간직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