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 4세 경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승계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날 구 상무 테마주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정작 LG그룹주는 평소와 다름없는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구 상무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됐다. 다음 달 29일 열릴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문무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구 상무와 관련된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중이다. 특히 보락(002760)과 깨끗한나라(004540)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찍었다.
21일 보락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4.69% 상승한 421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4775원까지 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깨끗한나라 또한 7070원으로 상한가를 터치하며 마감했다.
보락은 구 상무의 장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깨끗한나라는 최대주주인 희성전자가 구광모 상무의 친부가 이끄는 희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으로 각각 주목을 받았다.
희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깨끗한나라 주식 28.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락의 최대주주는 구 상무의 장인인 정기련 대표이사로, 보유 지분은 26.16%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와 이들 종목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구본무 회장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주요 LG그룹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LG그룹이 구 회장의 와병을 인정한 지난 17일에도 그룹 주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그룹 전통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없는 만큼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LG그룹주는 LG전자(0.71%), LG전자우(1.52%), LG(-1.13%), LG화학(-1.60%), LG디스플레이(-1.10%), LG이노텍(-1.17%) 등을 기록하며 개별적으로 움직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후계구도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요동칠 수 있는데 LG그룹은 과거 전통이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LG그룹의 주가에는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지주사인 LG는 1분기 영업이익, 지배주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 대비 하회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양호했지만, 손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의 실적 가운데 주력 자회사의 실적은 더 키우고 부진한 자회사의 실적을 향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