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8.05.21 14:39:27
[프라임경제] '가족장' '최대한 간소하게' 연명치료를 거부했으며, LG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의 빈소 앞에 붙었던 수식어다.
21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직접 마주친 구 회장 빈소는 이 같은 고인의 생전 유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갑질'과 '이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LG그룹의 '정도경영'처럼, 현장은 시종 차분했다.
이는 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진행된 고인의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인척, 그룹 계열사 경영진을 비롯해 소수의 재계인사들만이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장례 첫날에는 고인의 아버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원 LIG 그룹 회장과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을 비롯해 허승표 피플윅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이사,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구자도 LB 회장,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등 친인척들 또한 조문했다.
이 외에 언론계에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문했다.
둘째날인 이날은 재계 인사들이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오전에만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석채 전 KT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LG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오후 2시 넘어 빈소에 도착하는 등 조문객 발걸음은 오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정재계 관계자들의 조화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빈소에는 범 LG가(LG, GS, LS, LIG)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의 조화 단 7개만 놓여 있다. 국내 재계 순위 4위의 LG그룹 총수 장례식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당초 LG그룹은 범 LG 일가 4개사의 조화만 놓을 계획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직접 조화을 보내오면서 나란히 놓았다. 다만, 이 외의 각종 협회, 협력사 등에서 보내오는 화환은 당초 계획대로 정중히 돌려보내기도 했다.
실제 이날 쌀화환 등 수차례에 걸쳐 조화들이 빈소로 배달됐지만, 유족들은 '마음만 받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