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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비행기에서 첫 인연…존경한 기업인"

임재덕 기자·황이화 기자 기자  2018.05.21 1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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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가장 먼저 방문했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58분께 빈소에 입장했다.

10여분간 조문을 마친 반 전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구 회장과의 첫 만남부터 이후 맺은 개인적인 일화들을 소개하며 갑작스런 별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청와대 외교보좌관 시절 우연히 비행기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비행기 자리 위에 전기가 안 들어오던 상황에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회장님은 '나는 자료를 안 봐도 되는데 보좌관은 자료를 봐야하니 자리를 바꿔야 한다'며 자리를 바꿔 앉았다.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구두로 한 약속도 철저히 지켰던 구 회장의 일화도 소개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돼 출국 전 전화를 한 번 드렸더니 사무총장 공관에 전자제품이 필요하다면 한국제품으로 해 준다고 했다"며 "인사말씀인지 알고 지나갔는데 사무총장 공관을 전부 LG전자 제품으로 다 채워,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구 회장 와병 중 병문안을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 자책하며 "구 회장은 기업도 참 투명하게 잘 경영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셨다"며 "개인적으로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의 장례식은 살아 생전 소탈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고인의 뜻에 가족장으로 진행돼 가족과 친인척, 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생전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이들 극소수만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