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부활하는 '은행고시' 공정채용 앞당길까?

최소 400명 채용 확대 예상…旣필기시험 난이도 관건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5.14 14:47: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채용비리로 뭇매를 맞은 은행권이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고시'로 통하는 필기시험을 재도입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됐던 '대가성 특혜'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필기시험과 함께 면접에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각 은행은 채용비리에 따른 부정합격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합격자 풀도 운영할 방침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이번 주 중 금융위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최종 확정하고, 다음 달 중 의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모범규준 반영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최근 채용비리 문제가 은행권 내에서 연쇄적으로 드러난 것을 감안하면, 전 은행권이 모범안을 내규에 반영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모범 규준이 확정되면 은행권 채용절차는 △원서접수 △서류전형 △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1·2차 블라인드 면접 △신체검사 △최종발표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필기시험을 폐지했거나 운영하지 않았던 은행들은 이 제도를 다시 혹은 새롭게 도입할 방침이지만, 기존 채용절차에 필기시험을 포함시키고 있는 은행들은 난이도를 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에서는 필기시험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해당 시험은 응시자가 은행원으로서 업무수행 자질을 갖췄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정도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도입될 필기시험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잣대이자, 특혜여부에 대한 변별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리은행이 신입행원 200명을 뽑는 올해 상반기 채용과정에서는 지난 2007년 이후 시행하지 않았던 필기시험이 등장한 바 있다. 해당 필기시험은 오후 1~6시 5시간 동안 진행해 △경제  △금융 △일반상식 △적성 등 총 90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규 채용확대랄 독려하면서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와 함께 채용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500명)보다 늘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750명에 달하는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우리은행은 올해 총 750명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대 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최소 2250명으로 작년의 1825명보다 400명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채용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당국의 독려 외에도 채용비리 논란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공채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모범 규준이 확정되더라도 빈틈없는 공정채용은 이뤄지지 않겠지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추가한 것만으로도 하나의 성과를 이룬 것"이라며 "규준 마련 이후에도 그동안 문제됐던 채용비리 사례를 완벽히 근절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