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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기대감" 고개 든 철강株, 장기 모멘텀 될까

중장기적 이슈로 작용…풀어야 할 문제 많아 과도한 기대감 경계

한예주 기자 기자  2018.05.08 16: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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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초 미국발 관세 폭탄 우려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던 국내 철강금속 업종 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철강업종의 주가를 견인한 것은 남북경협 기대감이었다. 북한의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 철강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반응한 것.

전문가들은 철강업종의 주가 강세 추세가 5월 북미 정상회담 전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다만 아직 풀어야할 문제가 많아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국내 철강주는 미국이 25%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난 2월 5% 가량 하락한 바 있다. 3월 관세 부과가 확정되자 주가는 7%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고율 관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테이블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됐고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겹치며 주가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철강·금속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6.13% 껑충 뛰어올랐고, 코스닥 금속 업종 역시 4.18% 상승했다.

이에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정치에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우리나라, 미국과 대화에 나선 북한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며 "다른 산업 대비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철강 산업 관련 투자가 이뤄지고 이에 따라 북한 내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일인당 철강 소비량은 60kg으로 글로벌 평균, 한국 대비 현저히 적다. 철강 및 관련 전방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빠른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초기 인프라 투자 집행 시 각종 제조업 단지 신규 건축 및 노후 건물 보수 등의 건설 투자 집행이 전망된다"며 "이는 철근을 포함한 건설용 철강재 생산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철금속에서는 취약한 전력 인프라 관련 투자가 집행될 경우 구리에서의 신규 수요 창출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첨언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철강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 노후화 및 원재료 수입 어려움 등을 이유로 북한의 철강 수요 성장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의 철강 가동률은 약 20% 수준으로 남한의 197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철강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북한의 잠재적인 철강 수요를 추정할 때 중국 수준으로는 현재의 약 10배, 남한 수준으로는 약 20배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남한의 경우 1인당 철강 수요가 50kg 수준에서 500kg 수준까지 성장하는데 약 20년, 중국은 약 30년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북한의 철강 수요 성장은 단기적인 테마성 이슈가 아닌 중장기적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개방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가 한국 철강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현재의 철강 수요 증가 정체기에서 성장기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철강 생산능력 증가로 2011년부터는 순수출로 전환, 국내 철강사들은 국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철강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고부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범용 철강재의 경우 수출하는 것보다 내수 시장에서 소비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후된 북한의 인프라 시설과 철강생산능력으로 국내 철강사들에게 수혜가 있을 수 있지만 제재해제와 자금조달 등 풀어야할 문제가 많으므로 단기적으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