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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유통점, '전산 단축'에 대립…'찬성' 50% '반대' 32%

이동통신유통협회, 실태조사 나서…집단상가선 "통계 오류"라며 날선 반응

황이화 기자 기자  2018.04.12 14: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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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이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한쪽에선 '저녁이 있는 삶 보장'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선 수익악화로 근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휴대폰 유통업계에선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이 같은 업계 문제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대폰 판매점을 회원사로 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12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KMDA 본사에서 이동통신 유통종사자 근로실태 조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월부터 KMDA 산하 한국모바일 정책연구소는 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20~69세 사이의 통신기기 도소매업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중소 상인 다수가 근무하는 대리점과 판매점을 대상으로 조사됐고, 직영점이나 대형유통·제조사의 자회사, 온라인숍, 홈쇼핑은 제외됐다.

조사에 따르면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50.2%으로 가장 많았다.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45.3%는 오후 7시에 마감돼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근무시간 단축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전체 32.2%나 차지했다.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 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묻자, '판매실적 감소 우려'라고 대답한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반대하는 이들은 전산 종료가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박희정 KMDA 연구실장은 "대면 영업이 가능한 매장은 전산이 마감돼도 손님 응대가 가능한 반면, 온라인 대리점 같은 비대면 매장들은 전산이 종료되면 손님 응대가 어려워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비대면 매장들의 반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도림테크노마트 입점 판매점과 같은 집단상가에서 판매실적 감소를 우려해 전산 단축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KMDA 기자회견 전 전국이동통신 집단상권연합회와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는 이번 조사에 대해 "편파적인 설문조사 결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저녁이 있는 삶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휴대폰 유통점 종사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KMDA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 등 법·제도 변화에 따라 이동통신 유통업계도 여기에 대응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그 전제가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이대로라면 근로기준법 개정과 함께 휴대폰 유통업계 대부분은 범법자가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 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 청년노동자 이탈률이 높아지는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이동통신3사는 이 같은 문제를 방치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산영업 근로시간 단축의 경우 특히 이통3사가 각 사 이익만 대변하지 말고 전체 업계를 고려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KMDA는 이날 전산영업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될 경우, 시행 전 유통점 손실 발생 부분에 대한 정책적 보상방안이 마련돼야 유통점의 불안을 해소하고 피해 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