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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STX조선 자구계획 수용…법정관리 철회

새 자구계획 "무급휴직·급여삭감으로 인건비 75% 줄이겠다"…채권단 요구수준 이상 평가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4.12 09: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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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DB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인건비를 75% 줄이는 등 고정비를 40% 절감해야 한다며 희망퇴직과 외주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제시했지만, 지난 10일까지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확약서 제출시한도 넘겨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법정관리 절차 과정 중 STX조선 노사는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 대신 무급 휴직과 급여 삭감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자구계획 확약서를 제출 한 것. 

이에 산은은 제출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이라고 판단,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TX조선은 이번에 제출한 비용감축과 수주 확보,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사업재편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은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법정관리 신청)할 방침이다.

수주가이드라인 운용 취지는 자구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국민 경제에 부담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산은은 "이번 자구계획은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인건비 감축 효과와 유사하지만, 외주화 및 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이라며 "이는 노조가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가 최종합의한 무급휴직 방안의 경우,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수준이 더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번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라며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