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8.04.11 16:36:37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중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싸움에 나선다.
지난해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출시가 지연되던 사이 삼성전자는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해 점유율을 끌어올린 만큼, 양사가 동시 출격하는 올해 시장 양상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일부 LG베스트샵에 제품을 전시, 테스트마케팅에 돌입했다. 테스트마케팅은 제품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한 홍보행사다.
LG전자는 보통 출시 한 달 전쯤 테스트마케팅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코드제로 R9은 이르면 이달 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코드제로 R9은 회색과 빨간색 총 2종으로 판매가는 165만5000원이다. 시장반응 분석용으로 공개된 제품이기에 예약구매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코드제로 R9 출시를 위해 테스트마케팅에 돌입했다"며 "이는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한 행사로, 최종 가격, 스펙 등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은 지난해 6월 신제품이 공개된 후, 약 1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다. 전자 업계에서 보통 신제품 발표회 후 1~3개월 이내에 제품 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셈이다.
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품질개선'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CEO로 부임한 후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차라리 출시 시기를 늦추라"는 지시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코드제로 R9 출시 지연과 관련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코드제로 R9은 LG 휘센에어컨에 먼저 적용됐던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체ㆍ주변 소음이 발생하거나 원거리에서도 음성이 인식되도록 성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2중 터보 싸이클론 기술 △LG화학의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안티탱글 기술 등 또한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다음달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제품을 내놓는다.
신제품에는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 간편하게 동작 제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홈 와이파이(Wi-Fi)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동작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국내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 시장 내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40%로 집계됐다. 2013년만 해도 절반이 넘었던 LG전자 점유율은 △2014년 48% △2015년 45.3% △2016년 42.4% △2017년 40% 등으로 매년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는 34.5%에서 38%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출시가 지연되던 시점, 삼성전자는 되레 각종 에디션을 병행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며 "그 결과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현재 양사 점유율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양사가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를 같은 시기에 내놓는 만큼 여느 때보다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