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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의류건조기 '그랑데' 먼지필터 막힘 논란

삼성전자 "관련 사안 인지 후 대응책 준비 중"

임재덕 기자 기자  2018.03.30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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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대용량 의류건조기 '그랑데' 일부 제품에서, 세탁물이 기기 내부 먼지 필터를 막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에 새로 도입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과 '건조 통 내부 설계 변경'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인지했으며, 조만간 대응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대용량 의류건조기 그랑데에서 동작 중 세탁물이 먼지 필터를 막는 결함이 발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소규모 세탁물을 돌릴 때 주로 발생하며, 특히 드라이 시트, 양말, 손수건, 아기 옷 등 비교적 크기가 작은 세탁물을 건조할 때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필터를 막은 세탁물은 각종 먼지로 범벅이 된다. 또 필터로 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 탓에 다른 세탁물에도 각종 이물이 흡수될 수 있다.

의류건조기는 최근 대기 질 악화로 인해 위생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이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물과 세제 없이 생활 속 각종 유해 세균을 99.99% 살균하고 집먼지진드기를 100% 제거하는 '에어살균' 기능이 적용돼 의류·이불 등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면역이 약한 아이들의 의류 관리를 위해 의류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가벼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피해자들의 민원에 '빨래 망을 사용하라' '의류가 필터를 막으면, 동작을 중지한 후 떼어내고 다시 돌려라'라는 등 일차원적인 대응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그랑데는 삼성전자가 큰 세탁물을 한 번에 건조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편 사항을 반영해 제작한 14kg급 대용량 의류건조기다. 기존 9kg 모델의 115L 건조 통 대비 대폭 확대된 207L 건조 통이 적용됐다. 가격은 189만9000원부터 199만9000원으로 고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 도입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과 건조통 내부 설계 변경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히트펌프는 초반엔 히터로 최적 온도에 빠르게 도달시킨 뒤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하는 기술인데, 기류는 미세한 변화에도 큰 변화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현상과 관련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세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 대용량 의류건조기에서 도입한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과 건조 통 내부 설계 변화 등이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기류라는 것은 조그만 설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인지한 후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내부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