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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부진한 우리은행…주가 반등부터 노린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으로 전환 기반 마련하는 듯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3.29 1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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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채용비리 논란에 따른 CEO 리스크 이후 30% 가까이 떨어진 우리은행(000030)의 주가가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세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연이어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행장은 지난 7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23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장내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손 행장은 기존에 보유한 우리사주를 포함해 총 3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행장이 두 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한 날에는 노성태·신상훈 사외이사가 각각 5000주씩, 박상용 사외이사가 1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행장에 이어 사외이사까지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는 것은 경영진들이 주가 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 주가는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고, 이에 손태승 은행장이 은행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의 피력으로 3월 들어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사외이사들도 주식 매입에 동참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최근 몇 달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조51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는 민영화 성공 이후 지난해 7월, 1만9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초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현재는 1만4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7%의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올해 초 이미 예비인가 승인신청이 이뤄졌어야 할 지주사 전환 소식도 아무런 기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여기에 논란이 됐던 채용비리와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연기 등 여파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일각에서는 최근 손 행장과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주사 전환은 완전 민영화 이후 진행돼야 하는 관점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의 안정화 과정을 살펴본 후 잔여지분 매각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만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지금껏 회수하고 남은 우리은행 공적자금은 약 2조원으로, 예보가 보유한 주식(1억4445만7161주)을 고려하면 주당 1만3700원대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이런 가운데 공자위 민간위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진 점은 부정적이다. 앞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하는 공자위에서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경서 고려대 교수가 과거 성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급작스레 지난 6일 사퇴했다.

다행히, 현재 공석이었던 공자위 민간위원장에는 박영석 서강대 교수가 선임돼 잔여지분 매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공석이던 공자위 위원장 공석이 우리은행 잔여지분매각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은행 주가가 다시 일정수준으로 회복돼야 예보의 지분매각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은행이 주가 반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