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8.03.29 14:53:02
[프라임경제]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속속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공개된 기술 수준은 당장에라도 구현할 수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과거 '혁신'에 빠져 뼈 아픈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기술 도입을 목표로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솔루션을 탑재할 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혁신'과 '안정성'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고심이 여느 때보다 깊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스마트폰 '혁신' 필요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출시했지만, 전작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판매량 또한 전작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솔루션을 제외하면 갤럭시노트9에도 큰 차별점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추격 또한 신기술 채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3~6위(화웨이·10%, 샤오미·7%, 오포·7%, 비보·6%)에 오르며, 삼성전자(1위·18%)를 추격하고 있다.
이들 중 비보와 화웨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등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빠르게 변모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기술적 완성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보는 'X20 플러스 HD'에 이 기술을 도입했는데, 인식속도가 느린 데다 보호필름을 부착했을 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화웨이 또한 '메이트 RS' 이 기술을 넣었지만, 후면의 지문인식 버튼도 유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한 대비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혁신을 좇아 '모험'을 하진 않을 것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후발 주자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도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술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개발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과거 갤럭시노트7 사태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