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18.03.29 11:12:39

[프라임경제] 유통업계의 소비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이 의류 혹은 잡화 등으로 '멋'을 강조하는 패션분야가 주역이었다면, 최근은 '맛집'을 적극 유치해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식품매장이 주류가 되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경제적 불황이 계속되면서, 고가의 패션 상품에는 지갑을 여는데 망설이는 반면 '가심비'가 큰 식음료(F&B)에는 지출을 마다하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유통업계에서 정성을 다해 '맛집 모시기'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백화점 식품관이 '경쟁력 있는 지역 토종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지역 맛집 유치를 위한 유통업계의노력이 뜨겁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지난 2014년 1월에 광주 남구 월산동의 동네 빵집인 '베비에르'를 삼고초려의 노력 끝에 입점시켰다.
베비에르의 입점 당시 베비에르 대표인 마옥천 사장은백화점에서의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 성공에 확신을 가진 백화점의 설득 끝에 입점한 결과, 월 2억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2014년 9월에 10층을 증축하고 일명 '지역 맛집촌'을 오픈했다.
생고기 비빔밥으로 유명한 곡성의 '옥과한우촌', 김대중 전대통령이 즐겨 찾던 '가매야 일식',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담양 떡갈비 맛집 '덕인관', 광주 북구 운암동 유명 중식당인 '만리장성' 등이 당시에 대표적으로 입점한 브랜드다.
파격적인 '지역 맛집촌'의 오픈은 지역 최초로 시도된 만큼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고 매출 또한 기존 브랜드 대비 40%이상 신장하며, 백화점과 지역과의 대표적 상생사례가 됐다.
최근 롯데백화점광주점에서는 입점한 지역 맛집의 2017년 매출을 분석한 결과맛집과의 상생 효과는 빵집이 월등한 것으로 나왔다.
10층 식당가에 있는 옥과한우촌이 월 평균 8000여만원으로 식당가 1위를 차지했고, 지하 1층에 있는 베비에르 매장은 월 평균 1억 6000만원으로 약 2배정도 매출이 높았다.
양도원 광주점 식품Floor장은 "빵은 전 세대에 걸쳐 선호도가 골고루 높은 반면, 식당가는 메뉴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해 매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빵집이 오픈 전 시간대에 관계없이 구매가 가능한 반면, 식사 시간에만 집중해서 영업을 하는 식당가는 매출의 한계가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베비에르는 오픈 이후 2017년에는 19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식품관 전체 매출 1등의 브랜드가 됐다. 2015년에는 롯데아울렛수완점, 2016년에는 롯데아울렛남악점에 연이어 입점해 17년 기준으로 각각 14억원,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상생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됐다.
올해 1월에 입점한 전북 익산의 명물 풍성제과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풍성제과는 백화점에서는 최초로 광주점에 정식 입점한 이후 월 평균 6000만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아울렛월드컵점의 팝업 행사에서는 하루 최고 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제 2의 베비에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정성을 다해 이 '지역 빵집 모시기'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대표 빵집인 '옵스'를 부산지역 점포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 본점 및 평촌점에 모시기에 성공해 전국구 빵집 브랜드로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대전점에는 이미 전국구 빵집이 된 대전 향토 빵집 '성심당', 잠실점에는 군산 대표 빵집 '이성당'을 입점시켜 매출 및 이슈면 모두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영업부문장은 "지역 상생의 일등공신은 단연 빵집"이라며 "지금도 향토 빵집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또 다른 지멱맛집을 롯데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