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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 공무원 유서 "죽음으로 억울함 입증"

유서 통해 여러 의혹 제기…진위 따른 큰 파장 예상

김성태 기자 기자  2018.03.20 1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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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범죄자로 언론에 도배되어 35년간 공직생활을 한 나는 처자식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고 생활할 수 없게 되었소. 내 결백과 명예를 죽음으로서 입증하려하오. 당신들이 많이 원망스럽소.'

억울함을 호소하며 죽음을 선택한 전직 광주시청 공무원이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에게 남긴 유서의 마지막 대목이다.

유서를 남긴 전직 시청 간부 조씨는 35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았던 명예가 실추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유서를 통해 여러 의혹을 제기해 진위 여부에 따른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 제2순환도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수사를 받던 전 광주시청 간부가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순환도로 운영사와 맥쿼리, 광주경찰청 실무진의 실명을 거론하며 여러 가지 의혹을 쏟아냈다.

그는 제2순환도로 통합 운영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 과정에서 자신이 모함을 당하고 희생됐다 주장했다.

또, 시설관리업체 편을 들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맥쿼리 측이 마땅한 구실이 없어 자신이 통행료 징수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처럼 엮었다고도 항변했다.

그는 경찰이 재구조 협상과 관련해 자신의 합리적 주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고인은 '변경실시협약을 100%로 체결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내 직원을 겁박해 113%로 했다는 등, 무슨 의도를 갖고 그런지 모르겠다'고도 적었다.

조씨는 '시설관리업체 사장이 운영사 사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술잔을 던지며 그동안 있었던 상납구조에 대해 다 불어버리겠다고 행패를 부려도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기재해 '금품 상납' 논란이 예상된다.

광주 제2순환도로와 관련된 다수 의혹과 관련자들의 욕심이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지는 않았는지 곱씹어볼 일이다. 또, 조씨가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진위에  대해 경찰이 추가 수사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고인은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운영업체인 맥쿼리와 민간투자 보증을 협약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입건돼 광주 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던 중 19일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