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시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가 모집한 기부금이 마치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사용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공개한 2015년과 2016년 집행내역에 따르면 특정인의 입금내역과 상환내역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어 광주시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인건비 지급내역과 통장 사본이 차이를 보이는 것과 기부자가 기부한 금액을 수일 내 회수한 것도 설명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기부금은 모집 행위가 아닌 기부자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지정기탁금을 받은 것이어서 등록청에 모집과 사용 계획을 제출할 의무가 없고 정보공개 규정에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응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광주시의 해명에도 광주시가 말 못할 사연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될 조짐이다.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가 공개한 2015~2016년 통장사본을 보면 정모씨와 이모씨는 2015년 5월9일 각 3000만원씩을 입금해 통장 잔고가 6000만원에서 시작된다.
이후 5월28일 이씨에게 5월 급여로 800만원이 지급되고 6월10일 상공회의소는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11일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는 정씨와 이씨에게 각 3000 만원씩 6000만원을 상환한다. 그리고 25일 이씨에게 23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7월24일 이씨에게 급여 34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이후 이씨의 이름은 통장 사본에서 사라진다. 통장에는 이씨에게 급여로 세 달간 1374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인건비 지급내역에는 이씨에게 4달간 400만원씩 총 1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던 중 8월24일 광주은행 카드대금으로 1219만원을 결재해 잔액은 0이 돼있다. 두 달만에 상공회의소 기부금 1억원을 소진한 것이다.
수상한 거래는 이어진다.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특정인이 입금을 하고 다시 찾아가는 식의 거래내역이 확인됐다.
9월23일 750만원 입금 후 10월30일 상환, 같은 날 A사에서 1986만4000원 입금과 12월24일 2000만원으로 상환. 이 같은 이상한 거래는 이자가 지출되기도 하는 등 반복해서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금액이 지출된 것은 광주은행 카드 결재일 뿐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지출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기부금을 모집한 것인지 사채를 운영한 것인지 빈축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부금품법에 따라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부른다.
주경님 의원이 기부금 관련 자료를 두 차례나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한 이유가 이런 수상한 거래내역 때문은 아닌지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광주경실련은 최근 성명을 내고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모집 및 사용계획서 등을 행정기관에 등록해야 하며, 등록관청이 기부금품 모집에 관한 정보공개와 검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시민의 혈세 수억원을 매년 지원받는 법인이 모집행위도 없이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도 의아힌데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통장 내역만 살펴도 수상한 거래내역이 확인되는 와중에 광주시가 주무 부서장들을 직위 해제하며 서둘러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도 상식 밖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부금 부적정 사용 의혹을 받는 이 사업이 윤장현 시장의 핵심공약과 광주시 주력사업임을 볼 때 자체 감사보다 사법적 판단이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동차밸리위원회는 2015년 1월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하고 같은 해 3월 말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받았다. 설립 첫 해 4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4억원, 2017년 2억5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고, 올해도 3억5000만원의 시비가 집행될 예정에 있는 등 설립 후 모두 15억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