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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동생·조카도 특혜채용? 노·사 진실 공방

검찰·금감원 2016년 하나은행 특혜채용 의혹 조사중…진위 여부 따라 회장 사퇴 정해질 듯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3.15 14: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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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동생과 조카가 특혜 채용됐다는 노조의 주장이 나오면서 하나금융 노사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혜 채용 혐의를 받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단순 추천'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채용비리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진위 여부에 따라 김정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의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 금감원장은 2013년 하나지주사장 시절, 대학 동기의 아들 입사 과정에 연루됐다. 최  원장은 '단순 추천'만 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12일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지난 14일 "김 회장이 2004년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영남지역 계약직 사원을 10명 채용한 일이 있는데, 이때 김 회장 조카 이모씨도 채용됐다"며 "이씨는 2005년 5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 현재 부산지역 모 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김 회장의 남동생은 2006년 지주의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 회장 가족들이 채용되는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2013년 채용 자료 등 'VIP 리스트' 관련 증거를 없앴다는 의혹을 받는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사측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놨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텔러(계약직)로 입행했다"며 "전담텔러는 계약직이고 급여도 종합직(정규직)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채용절차상 추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110명이 입사했으며, 일정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으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당시 김 회장은 인사와 관련이 없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서울에서 근무 중이었고,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동생에 대한 의혹에는 "동생은 2005년 은행의 각종 서류를 배송하는 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의 배송원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라고 반론했다. 

또 "입사 당시 급여는 월 150만원 수준이었으며 현재도 월 3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동생은 당시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전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노조는 사측이 반박한 내용을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노조는 "김정태 회장은 2002년부터 2003년 9월까지 영남사업본부 대표(부행장)를 역임했으며, 2003년 9월에 하나은행 양대 사업본부인 가계고객사업본부 대표인 부행장으로 영전했다"며 "당시 하나은행은 가계고객사업본부, 기업고객사업본부 2개로 나눠 영업을 했으며, 직위는 은행장 바로 아래"라고 전제했다. 

이어 "문제가 된 채용은 2004년 3월경 하나은행 전체 110명 채용자중 당시 영남지역은 약 10여명을 채용했다"며 "당시 전체 경쟁률 약 70~80대 1 의 높은 경쟁률이었으며, 김정태 회장 조카는 바로 직전년도까지 김정태 회장이 영남사업본부 대표로 있었던 영남지역에서 채용됐다고 짚었다. 

노조는 2004년 당시 영남사업본부 인사권은 영남사업본부내 임원 및 영남사업본부 영업추진부장이 가지고 있었고, 김정태 회장 조카 면접도 이들이 실시했다고 추가로 주장했다. 

노조는 "당시 면접 진행자들은 김정태 회장 영남사업본부 대표 시절 함께 근무한 사람들로서 거부할 수 없는 지위에 있는 자들이고 당시의 영업추진부장은 추후 김정태 은행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해외지점 임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상기사항을 비춰 볼 때 채용당시 김정태 회장의 조카라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정이며, 최흥식 금감원장의 낙마의 원인이 은행 관례의 '임원추천제'인 바, 국민적 정서와 사회의 시각으로 비추어 볼때 김정태 회장의 조카 입사도 같은 맥락의 채용비리 의혹이라고 보여진다"고 제언했다. 

노조는 김 회장의 친동생 채용 해명도 반론했다. 노조는 "두레시닝은 하나은행의 각종 인쇄물, 판촉물, 물류배송등을 담당하는 KEB하나은행 행우회 투자회사로 은행임원들이 퇴직 후 주로 두레시닝 임원이 된다"며 "주주현황도 하나은행 행우회가 95.1%, 하나금융투자가 4.9%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측이 설명한 친동생의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자격증은 무의미하며, 현재 정년 이후에도 계속 재직 중으로, 2005년 채용당시 김정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되짚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 현재 검찰은 하나은행의 2016년 있었던 13건의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금감원 특별검사단도 기한을 정하지 않고 하나은행 채용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