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황창규 회장, KT 지배구조개선안 마련…요란한 빈수레?

추혜선 정의당 의원 "오히려 담합 구조만 공고해져…졸속안" 지적

황이화 기자 기자  2018.03.05 18:44:4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2기 경영과제였던 '지배구조개선'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담합 구조만 강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5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 주최로 'KT 지배구조 개선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추 의원은 "최근 KT가 발표한 지배구조개선안을 보면, 오히려 담합 구조가 공고히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KT는 정관 변경 건 등을 위해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KT의 정관변경안의 골자는 지배구조개편으로, 지난 2016년 1월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에게 부여된 경영과제 중 하나였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KT는 기존 CEO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심사하고 추천까지 했던 구조에서, 이번 지배구조개선안을 통해 신설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CEO추천위원회를 대신하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후보를 심사한 뒤, 이를 이사회에 넘기면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결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단계화했다.

이밖에 회장 후보 심사기준에 기업경영인 출신 우대 조항과 KT임원들도 회장 후보자가 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외견상 이사회 권한을 확대해 CEO 권한이 축소된 모양새나, 낙하산으로 내려온 CEO가 이사회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며 "부랴부랴 내놓은 졸속안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해관 KT 새노조 경영감시위원장은 토론회 후 기자와 만나 "CEO 추천 방식을 단계화함으로써, 입맛에 안 맞는 사람을 더 면밀히 걸러낼 수 있는 장치로 작용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KT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사회끼리 서로 추천하고 뽑는 '셀프추천'이 아닌 국민연금, 시민·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외부 인사가 투입돼야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해관 위원장은 "인공위성 불법매각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등 불법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4년부터 2017년 9월말까지 총 40번의 이사회에서 152건의 안건이 상정됐는데 모든 참석자 100%가 찬성으로 가결했다"며 "어떤 견제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나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는 기간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
'를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이사회에 한 명이라도 추천하고 소비자 단체에서도 추천하면 상호간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도 "이사회 중 한 두 명은 국민연금이나 소비자, 비정정부기구(NGO)에서 추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