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퇴직연금제도 시행 후 10여년 만에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147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연금 중 90%는 대부분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돼 수익률은 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고 전문가에 맡긴 성과도 크게 다를 바 없죠.
그 후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IRP(개인형퇴직연금)제도가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그 결과도 신통치 않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TDF(Target Date Fund)가 등장했는데요.
TDF란 연금 투자자의 연령과 은퇴시기 등의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자산 배분 비율이 자동적으로 조정되는 상품을 의미합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Target Date)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해주죠.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인 자산배분펀드가 자산 배분 비율을 주로 시장 상황 등에 따라서만 변화시키는 점과 비교해볼 때 TDF의 이러한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고 하네요.
TDF는 투자자들에게 남은 은퇴까지의 기간에 맞춰 5~7개의 펀드를 제공하는데요. 대개는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어떤 펀드인지 알 수 있게 펀드 이름에 은퇴 예정 연도를 넣습니다.
예를 들어 1975년생인 투자자가 60세에 은퇴를 예정하고 있다면 해당 투자자의 은퇴 예정 연도는 2035년(=1975년+60년)이 되는 것이죠. 이럴 경우 TDF 2035 펀드에 가입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TDF는 2011년 첫 출시됐고, 2016년 이후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TDF 상품은 15개이고, 순자산은 4381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2016년 말 순자산이 66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급격한 관심 증가를 실감할 수 있죠.
이 같은 TDF는 세 가지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하는데요.
첫째, 은퇴시점에 맞춰 주식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급격한 시장 변화로 연금자산에 큰 손실이 발생한 채 은퇴를 맞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죠.
둘째로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한다는 점인데요. 특정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투자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마지막은 지속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의 비중을 조정하고 필요할 경우 펀드를 교체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인데요. TDF는 전문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펀드 간 투자 비율을 바꿔 위험을 방어하고 추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일일이 대응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에게 적절하죠.
특히 체계적인 투자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적극적 투자를 행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한데요. TDF는 퇴직연금 전용펀드도 있고 연금저축 전용펀드도 있으므로, 투자자가 가입하고 있는 연금의 종류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는데요. 일단 10년 이상은 투자할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해준다는 TDF의 장점을 누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자산 배분 비율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싶은 공격적 투자자에게도 맞지 않은데요. TDF도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산 배분 비율을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추는 것이 TDF의 기본이라는 점을 알아야겠네요.
또한 TDF를 고를 때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하는데요. TDF도 운용하는 회사별로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발생해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고려해 봐야 할 것은 수수료인데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가급적 수수료가 저렴해야 유리하다고 합니다. TDF는 운용기간이 경과하면서 펀드 내 주식 비중이 감소하는데, 이때 운용수수료도 줄어들기 때문이죠.
운용 대상도 고민해야 하는데요. 어떤 TDF는 해외 자산 위주로만 투자하고, 어떤 TDF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죠. 헤지펀드나 절대수익추구펀드 등을 편입시켜서 수익률의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를 추구하는 TDF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자산들이 적절하게 분산된 것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다는 점을 기억해 본인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