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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환 고민 커진 서울시금고…제2시금고는 KB? 신한?

전환시 우리은행 사실상 수성 실패…이미지 상승 · 1만 잠재고객 확보 효과에 쟁탈전 치열할 듯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3.02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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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가 시금고 형태를 기존 단수제로 유지할지, 복수제로 변경 전환할지 운영 방식 결정에 신중함을 내비치면서 서울시 금고지기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 32조원을 관리하는 시금고 운영 형태 전환 여부에 입찰 참여 은행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시 입찰 공고가 한 달 가량 미뤄져, 이르면 이달 중 공고될 예정이다. 최종 확정은 오는 5월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가 시금고 운영방식 전환 여부를 고심하는 이유는 단·복수금고 간 장단점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단수금고 체제에 변화를 고민하게 된 것은 경쟁 체제를 도입, 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 정보 유출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피해규모가 큰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복수금고 체제는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와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를 각기 다른 은행이 맡는 방식으로 금고관리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의 경우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가 시금고 하나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안전성 우려 하나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와 특별회계, 기금을 맡는 2금고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찰 참여 은행들이 시금고 운영 전환여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복수제로 전환돼 제2시금고로 지정되더라도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금고에 선정되는 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 세금 등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1조8000억원(기금 포함)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금고로 선정될 은행은 이를 굴릴 수 있는 자격에 더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는 물론 1만명이 넘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과 가족 등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이익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수성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3년간 서울시금고 은행을 맡아온 우리은행은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재정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운용자산 규모가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과 주식부문 수탁은행으로 선정된 점도 자신들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시금고의 운영 형태 전환여부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복수제 전환은 수성 실패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찰 참여를 예정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복수제 전환을 통한 2금고 사업권을 따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신한·KB국민은행은 서울시도 다른 광역지자체처럼 '복수' 금고제로 전환하는 것을 1차 과제로 삼고, 이번 입찰 공고에 반영되도록 서울시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과 국민연금 주거래 은행 등 대규모 사업권을 내주면서 이번 서울시 금고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이번 서울시 금고 선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신임 행장으로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최근 박원순 시장과 만나 시금고의 복수 전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