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에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확대된 가운데 이에 따라 예상되는 투자 수요 확대 현상이 P2P금융의 연체율과 부실률도 높여 관련 대출에 심사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는 P2P대출에 일반 투자자가 대출 중개업체 1곳에 1000만원까지 투자 할 수 있는 한도를 2000만원으로 2배 늘린 'P2P대출 가이드라인'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 한도 확대에 따라 관련업계는 최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은행권 상품보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늘어나고 있는 P2P금융 투자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P2P금융 누적 대출액은 전월 대비 7.38% 증가한 1조93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부동산PF 6547억원, 부동산 담보 5112억원, 기타담보 3996억원, 신용대출 3708억원 순이다.
성장 흐름도 견조하다. 부동산PF는 대출 누적액이 지난 12월 전월대비 9.74% 증가했고, 올 1월에는 12월 대비 7.44% 늘어났다.
부동산 담보는 지난 12월 전월대비 9.97% 확대됐고, 올 1월에는 전월 대비 8.14%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7.67% 증가한 지난 12월 대비, 올 1월 4.25% 추가 확대됐다.
P2P대출은 온라인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수요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로 누적 대출액은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투자금액으로 봐도 무방하다. P2P대출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금액도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P2P금융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에 있다. 은행권 예금 상품 금리가 최근 금리인상기에 힘입어 2%대 후반으로 겨우 올라 선 상황이지만, P2P대출 투자의 경우 상품별로 11%에서 13%까지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늘어나는 P2P금융 시장 규모에 투자 한도까지 높아지면서 연체율과 부실률 또한 높아져 투자 위험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 회장은 "P2P금융은 빅데이터, AI. 머신러닝 등 최첨단 산업이 금융 분야와 융합한 새로운 산업으로써, 데이터 분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도의 심사평가모델 구축을 통해 투자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사 회계검사는 물론 체계적인 상환일정을 수립하는 등 협회 차원의 규제를 통해 회원사들의 투자상품 연체율과 부실률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협회 회원사의 대출 잔액에 대한 평균 연체율은 지속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 12월말 평균 연체율 3.95%에서 올 1월말 2.34%로 1.61%하락했다. 다만, 부실률은 같은 기간 1.64%에서 0.85%증가한 2.49%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부실률이 늘었다는 것은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한 차주를 대출 심사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체율은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90일 미만 동안 상환이 지연된 대출의 비중을, 부실률은 90일 이상 지연된 대출의 비중을 뜻하기 때문이다. 결국 연체율 감소는 기존 연체자의 미상환 기간이 90일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부실자로 분류된 셈이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 말 연체율은 0.35%, 부실률은 0.22%에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각각 4.23%, 1.35%로 늘어났다. 이후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연체율 3.95%, 부실률 1.64%로 연체율은 줄어들지만 부실률은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P2P금융의 연체율과 부실률은 갚을 사람은 늦게라도 갚지만 상환 불가능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P2P금융 대출 심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2P협회가 연체율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연체자가 부실자로 전환되면서 감소한 것에 그친다"며 "P2P금융 투자자 확대를 대비해 대출 심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