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6일(현지시각)부터 3월1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5G 서비스로 꼽히는 가상현실(AR)·증강현실(VR)과 자율주행, 로봇, 홀로그램이 전시장을 수놓았다.
SK텔레콤은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에 VR을 더해 가상의 영화관에서 원거리에 있는 지인과 함께 영화를 보는 듯한 '옥수수 VR'을 선보였다. 또 인공지능(AI) 스피커에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홀로박스', 5G 태블릿을 활용한 '360도 5G 영상통화',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도 소개됐다.
KT는 5G 드론의 실시간 방송중계를 시연했고, 5G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개발한 VR게임 '스페셜포스 VR' 전시공간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HMD을 착용하고 모형총을 장착한 채 게임에 임했다.
해외 통신사들도 5G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미국 통신사 AT&T는 5G에 기반한 자율주행차 프로그램과 스마트시티 모델 등을 전시했고,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를 대비한 듯 AR로 구현된 화면을 AI로 바꾸는 'VIP 라운지 라이브'와 AR을 활용한 다이내믹 맵(Dynamic Map)으로 전시에 참가했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로봇 팔이 5G 네트워크로 지연 없이 정확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5G 커넥티드카 기술과 VR 기술을 소개했다.
통신사들이 5G 관련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여기 맞서 이미 상용화된 '4G'에서의 혁신 시도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2위 통신사이자 유럽 1위 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은 이번 MWC 전시부스 입구에 내년 달에 띄울 기지국을 선보였다. 기지국은 5G 기지국이 아닌 4G LTE 기지국이다.
부스 전면에 파격적인 4G 서비스를 내세우며 4G 서비스에서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다폰은 NB-IoT 기술과 달에 착륙한 LTE 기지국을 통해 지구에서 달까지 메시지 전송이 가능할 수 있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은 5G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속 통신사 80%가량은 4G로 수익을 더 내야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5G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진지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MWC 개막 하루 전 열린 GSMA 이사회에 다녀 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사회 80% 정도는 '4G로 돈을 못 벌었는데 또 5G냐'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비즈니스가 될지, 안 될지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만 승부해서 가능성 있다면 주저없이 해야한다고 주안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MWC 참관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MWC에 참관한 해외 사업자들이 이구동성으로 '5G로 돈 벌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며 "소비자를 이끌 좋은 서비스가 눈에 안 띄었다"고 수익성을 우려했다.
이통사는 5G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때까지 당분간 4G 서비스 개선으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고가요금제에서의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진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또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KT와 SK텔레콤도 신규요금제 등 서비스 개선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중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