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는 가운데 장기 실적 부진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랜 실적 부진과 자본 잠심으로 시장 퇴출 우려 기업이 나오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연속 영업손실에 대한 퇴출규정이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와이디온라인, 에스마크, 썬코어, 이디, 에임하이 등이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으로 지정됐다. 위노바는 오는 3월8일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
에임하이와 에스마크의 경우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으며, 와이디온라인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5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최근 연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또한 4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 자본잠심률 50% 이상인 경우에는 상장폐지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후 일정기간 안에 지정 사유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자본금 50% 이상 잠식 2년 연속, 최근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전액 잠식일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2년 연속 매출액 50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나 코스닥 상장 기업과 같이 장기영업손실에 대한 퇴출요건은 지정돼있지 않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삼부토건, 청호컴넷, 메디플란트, 이아이디, 파미셀, 세기상사 등은 6년 이상 영업적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영업이익 기준 4년 연속 적자기업은 코스닥 64개사, 코스피 38개사로 조사됐다. 5년 연속 기업은 코스닥 42개사, 코스피 33개사, 6년 연속 적자 기업도 각각 27개사, 22개사에 달했다.
4년 연속 적자기업의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바이오 업종이 20개사로 가장 많았고 제약, 화학, 미디어, 의료장비 및 서비스 업종도 각각 5개사, IT서비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도 4개 기업이 포함됐다.
만년 적자기업이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지속적으로 증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상장사 퇴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퇴출기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퇴출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기준 완화가 코스닥처럼 많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다만 퇴출기준 정비작업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2018년 주요 사업계획'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부합하도록 진입 및 퇴출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장사 진입·퇴출과 관련해 상반기 시장조사를 완료하고 이후 각 나라별 기준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퇴출기준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진입기준에 비해 퇴출기준을 정비한 지 오래돼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가증권시장 지속 적자기업에 대해서는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사의 규모가 연결대상 종속기업들 중 가장 큰 경우가 많아 연속 적자에 대한 상장적격성이 상장사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는 관계기업이 많고 연결대상 구조도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자가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상장법인의 적격성에 미치는 영향이 코스닥에 비해 크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코스닥과 상장폐지 요건을 달리 봐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