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황이화 기자 기자 2018.02.23 12:24:14
[프라임경제] KT스카이라이프(053210)가 지난해 야심 차게 도입한 OTT 서비스 '텔레비'의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싸늘하자 '패키지' 전략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샤오미 TV를 정식 수입해 텔레비와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의 '2018년도 텔레비 판매전략'은 이미 샤오미 내부 관계자들과 공유,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는 전언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두 제품을 엮어 판매하는 전략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급성장하는 국내 OTT시장 판세변화에 유효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22일 복수의 샤오미 관계자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5일 중국 샤오미 본사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2018년도 미박스(텔레비 셋톱박스) 수급계획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 판매촉진을 위해 샤오미 TV와 패키지 상품으로 엮어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샤오미 TV 단독판매나 위성방송 상품 다년계약 시 사은품으로 주는 방안도 공유했다.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양사는 이날 연간 최소구매 수량 10만대 등 구체적인 계약사항까지 점검했다.
양사 합의가 완료되면 '샤오미 TV+텔레비' 패키지 상품 전략은 곧장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샤오미 본사와 총판계약을 맺어 계약상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텔레비 독점계약 당시 샤오미 본사와 일부 품목에 대한 한국총판권과 정식수입권을 함께 취득했다.
TV 수입 권한은 없지만, 이 제품이 샤오미 본사가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추가 계약 없이 간단한 승인만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샤오미는 본사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TV, 셋톱박스, 공유기만 생산하고, 이 외의 제품들은 생태계 회사를 통해 설계·제조하는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샤오미 TV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온 텔레비의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텔레비는 셋톱박스를 샤오미 '미박스'로 대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수신하는 서비스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양방향 서비스 확대로 위성방송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한다며, OTT 셋톱박스 '미박스'를 야심 차게 도입한 바 있다.
출시 6개월 차인 텔레비 판매량은 약 2만대 수준으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계약한 연간 최소구매 수량이 5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0만대 계약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샤오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당초 원활한 물품 공급을 위해 미박스를 대량 생산해놨는데, KT스카이라이프가 판매 부진에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아 대부분 창고에 쌓아두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KT스카이라이프로서는 다양한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샤오미 TV가 뛰어난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평받는 데다, 텔레비와 직접 관련된 제품이기에 패키지 상품으로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패키지 전략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샤오미 TV는 우수한 가성비로 직구족들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실제 샤오미 50인치 4K TV(모델명 MI TV 4A)는 2399위안(약 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대표 브랜드인 삼성(005930)·LG전자(066570) 유사스펙 제품과 비교하면 50%가량 저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시장은 2년 후 780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TV와의 패키지 전략 도입이 올해 OTT업계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이달 초 샤오미를 찾아 올해 미박스 수급계획을 얘기한 것은 맞지만, TV 수입은 사실무근이라는 응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