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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1···'기적에서 평화까지'

세계 유일 분단국에서 펼쳐질 역사적 제전

이수영 기자 기자  2018.02.08 1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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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년 전 여름밤을 환희와 성취감으로 물들였던 '더반의 기적'이 이제 하루 뒤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가 되어 현실로 펼쳐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평창올림픽) 개막을 맞아 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이 강원도 평창으로 향한 가운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올림픽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평창올림픽 유치는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중요한 획으로 남게 됐다. 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FIFA월드컵,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우리까지 5개 국가 뿐이다.

◆크다, 많다…그리고 아름답다

무엇보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만큼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등록했는데 이는 88개국이 참가한 2014소치 동계올림픽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 당시 기록을 완벽하게 갈아치운 수치다.

역대 최다 규모인 102개의 금메달을 걸고 경쟁을 펼칠 선수들 가운데서도 미국은 역대 올림픽 역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2명의 선수를 등록했고, 개최국인 우리나라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이 출전한다.

아울러 이번 무대를 통해 첫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우는 국가도 6개국에 이른다. '적도의 나라'로 유명한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를 비롯해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스켈레톤) 등 겨울스포츠가 낯선 국가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최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을 대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문화'다. 날마다 축제가 펼쳐지는 문화올림픽(Everyday, Culture & Festival)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대회 주요 장소인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우리 전통문화는 물론 첨단기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전시, 공연이 매일 최대 70여회, 총 1900여회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일한 분단국가, 평화를 말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냉전의 상징이었던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북한 참가가 결정되면서, 이번 대회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km 떨어진 곳에서 개최되는 만큼 일부 국가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로 대회참가를 꺼리기도 했지만 조직위원회와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특히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일부 국가의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플랜B(차선책)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은 게 주효했다.

206개 국가가 가입된 올림픽위원회 연합기구인 ANOC도 나섰다. 셰이크 아마드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강력히 지지하며 안전올림픽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회원국 참여를 독려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고, 평창올림픽이 평화·안전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강력한 확신과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화룡정점은 단연 유엔(UN)의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이다. 지난해 11월13일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역대 최다인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채택된 것이다.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 건설'을 제목으로 내세운 휴전결의안 주요 내용에는 △올림픽 기간 전후(개최 7일 전부터 종료 7일 후까지) 적대행위 중단 촉구 △스포츠를 통한 평화, 개발, 인권 증진 △평창 대회를 통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분위기 조성 기대 등이 담겼다.

여기에 평화올림픽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북한의 참가까지 실현된 것은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평화올림픽 구현 5대 구상'을 통해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한 IOC 협의 △북한 선수단 금강산 육로 이용 △북한 동계스포츠 인프라 활용방안 협의 △북한 응원단 속초항 입항 △금강산 온정각 일대 올림픽 전야제 개최 노력 등을 공언했고 이를 차례차례 실현시켰다.

◆축제에 뛰어든 모두가 주인공

한편 대회의 주인공이자 얼굴인 선수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대회 최대 메달 도전 선수로 꼽히는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마리트 비에르엔(노르웨이)와 2002년생으로 여자피겨 싱글 종목에 도전하는 김하늘(대한민국) 선수, 1966년생으로 여자 컬링 대표로 나서는 캐나다의 셰릴 버나드 선수가 각각 최연소·최고령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이 나란히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인 박윤정 선수(마리사 브란트)와 미국팀 한나 브란트 선수가 주인공이다. 박윤정 선수는 어린시절 미국 가정에 입양돼 한나 브란트 선수의 언니가 됐다.

피겨 페어에는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 나이람·크리스 나이람 선수가 부부의 호흡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며 컬링 믹스더블에서도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렌산드르 크루셰닉스키(OAR) 선수가 나란히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