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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은행들 또다시 황당해명

심상정 의원 기자간담회, 공개기준 무시하고 자율성 운운·서울대는 무조건 우수인력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2.06 16: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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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진행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에서 공정하지 못한 관행들이 드러났음에도 일부 은행들은 대국민 사과와 개혁 의지 대신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거나 거짓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용비리를 합리화하려 유포되는 (일부 은행들의) 잘못된 논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금감원 발표와 관련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채용비리가 아니라며 소명해왔다'며 그중 '왜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느냐'라는 강변에 실망 어린 질타를 했다. 

그는 "민간기업이라도 공개채용이라는 것은 수많은 지원자와의 약속이고 또 일종의 사회계약인데 공개된 기준과 다른 기준으로 채용했다는 것은 약속과 계약을 저버린 것"이라며 "이런 최소한의 인식이 결여됐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주장한 '정상 채용'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금감원 채용비리 조사 결과, 13건의 특혜 채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 점수를 높이고 합격권 내의 기타 대학 출신자 7명의 점수를 내리는 방식으로 조정한 것에 대해 은행 측은 입점 대학 출신자에게 가점을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심 의원은 "연세대는 하나은행 입점 대학도 아니고, 주거래 대학인 명지대 출신 지원자는 탈락했다"며 하나은행이 주장한 전국 영업점, 고객, 거래처 추천도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심상정 의원실에서 하나은행의 인사규정(개정 2015-10-01), 인사규정 시행세칙(개정 2017.1.1.)을 확인한 바를 보면 △글로벌 인재 △입점대학 △주거래대학과 같은 우대조건은 없었다.

심 의원은 또, 임원 면접점수로는 탈락인 서울대 2명의 점수를 조작한 것에 대해 하나은행이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없어 우수인력인 서울대 출신을 합격 시켰다"는 황당한 해명을 또 늘어놨다고도 공개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윤종규 KB금융그룹회장의 종손녀가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에서 합격자 중 최하위권이었음에도 2차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여기 맞서 국민은행은 채용 전형이 매 단계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전 단계에서의 점수는 합산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에 심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런 전형 방식이라면 공개채용 때 지원자에게 알렸어야 한다"며 "앞으로 제도 개선을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알렸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심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이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눠진 계급사회에서 '헬조선'을 외치는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채용비리가 근절되고 청년들의 성실한 노력의 대가가 평가받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때까지 채용비리 발본색원을 위해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