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나섰던 현직 검사가 윗선의 외압 사실을 폭로한 것과 관련 직접 당사자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위기에 몰렸다.
4일 MBC '스트레이트'는 강원랜드 수사를 담당한 안미현 검사를 인터뷰하고,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최홍집 강원랜드 사장의 불구속기소와 청탁자로 지목된 권성동, 염동열 의원의 이름이 적힌 증거목록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시는 최 지검장과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의 면담 이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정부 검찰이 집권당 핵심 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가한 정황인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권성동 의원이 국회 상임위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 법사위는 국회 계류된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직전 반드시 거쳐야할 최종 관문으로, 위원장 역량에 따라 주요 입법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의 입법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권 위원장을 공개 비난한 만큼, 이번 파문은 권 의원의 직위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백혜련 원내대변인이 열었다. 그는 5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직 검사가 인터뷰를 했을 때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권 의원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강원랜드 사건은 정말 수많은 청탁자들이 있었고, 압수수색 당시 이미 청탁자 이름이 기재된 메모까지 발견됐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수사가 마무리됐다"며 "뭔가 윗선의 압력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백 대변인은 또 "무엇보다 권성동 의원은 사실이 밝혀지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지금 당장 법사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법사위는 사실상 법무부와 검찰을 다루는 파트인데 이런 사건에 연루된 상황에서 위원장 자리에 있는 자체가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훈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채용 청탁자 명단에는 권 의원 외에도 120여명에 달하는 청탁자의 이름과 직책이 표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검찰에 고발된 권성동, 염동열 의원과 함께 같은 당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 등 전·현직 의원 7명이 포함됐다.
또한 강원랜드 임원진, 산업동산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 관련기관 고위직 인사 다수가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관련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