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투자협회를 떠나는 황영기 회장이 마지막까지 정부에 규제개혁을 요구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황영기 회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황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반도체나 철강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세계최고 기업들이 나왔지만 금융에서는 아직 글로벌 베스트기업이 없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도 글로벌 베스트기업이 못나올지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은 좁아지고, 좁은 공간 안에서 지시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금융투자산업은 저신용 경제주체들에게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혁신을 이끌어내면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과 창의라는 DNA를 가진 금융투자산업과 투자은행(IB)이 세상이 변화하게끔 돈의 흐름을 바꾸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무술통공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도 제언했다.
무술통공은 1792년 정조가 편 개혁정책 신해통공을 본뜬 혁신정책이다. 신해통공은 정부가 독점적인 허가를 받아야 가능했던 상거래 행위를 일반인에게 허용한 조치로 조선 후기 상업자본이 형성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만약 진입규제장벽 철폐로 가장 큰 금융산업인 은행업에서 새로운 경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한국 금융업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아울러 "지지율이 역대 최고로 높은 정부니 만큼 개혁에는 가장 좋은 여건이라 생각하고, 이런 혁신을 추진하는 금융위원회의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제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도 투자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가 없는지 스스로 돌아봐야한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황 회장은 "오랜 통제에 순치되서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호기심 도전의욕을 잃지는 않았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가장 큰 성장 기회는 금융투자산업에 있다"며 "지도에 없던 신대륙을 찾아나서는 것이 업의 본질인 만큼 야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물러서지 말아달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