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모회사인 '현대차' 이름을 따 사명을 변경한 현대차투자증권(001500)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명변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은 신흥증권을 인수한 후 '현대차IB증권'으로 사명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을 거느린 현대그룹이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소송을 내 결국 영문명을 딴 'HMC(Hyundai Motor Company)투자증권'으로 사명을 정했다.
이후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에 합병되자 HMC투자증권은 작년 5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해 7월1일부터 현대차의 이름을 되찾게 됐다.
사명 변경 당시 현대차투자증권은 "모기업인 현대차 브랜드를 내세워 투자은행(IB)과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지난 한 해 동안 이용배 사장의 적극적인 체질개선작업에 힘입어 이를 실현하게 됐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작년 연간 영업이익 668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5%, 2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별로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하반기 이후 실적이 급증했다. HMC투자증권 시절인 2016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32억원, 93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351억원, 263억원을 시현하며 두 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로 불리는 4분기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16년 4분기에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1억원, 23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60억원의 영업이익과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3분기 역시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53억원, 11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91억원, 219억원으로 모두 47.4% 순증했다.
이 같은 실적 탈바꿈에는 리테일부문 사업개선과 함께 IB부문 수익 증가가 뒷받침됐다는 것이 현대차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현대차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문은 연속성 있는 보수 기반의 수익구조를 갖추고자 체질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일회성 수익인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시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리테일부문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세전이익 13억원을 기록, 2015년 이후 2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74억원이었다.
그중에서도 자산관리 수익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01억원이었는데, 순영업수익에서 자산관리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2015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리테일사업부문의 수익구조 체질개선이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현대차투자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IB부문 역시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뿐 아니라 해외부동산, 기업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는 자평이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과 사명변경과의 연관성은 확실하게 짚기 어렵다는 게 현대차투자증권 측의 의견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경우 아직까지 점포망이 적다 보니 사명 변경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기관 대상의 영업 부문에서는 회사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적어져 업무가 원활해졌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