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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비리' 황당 해명한 'KB·KEB'

"입점·거래 대학 출신 감안" 점수조작 인정?…친척 특혜 채용에 "정상적 기준 절차"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2.02 15: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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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행된 금융당국의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에도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현재 두 은행은 '공정한 절차를 통한 채용'이라 응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일 금융권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시중은행 5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 발표 내용에 따르면 채용비리 사례는 모두 22건에 달했다. 하나은행(13건), 국민은행(3건), 대구은행(3건), 부산은행(2건), 광주은행(1건) 등이다.

이 중 하나은행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가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금감원 조사 결과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공채 채용과정에서 14명의 당락을 조작했다. 

서울대 출신 A씨는 임원면접에서 2.00점, B씨는 2.60점을 받았지만 점수 조정을 거쳐 A씨는 4.40점, B씨는 4.60점으로 2배정도 높여 책정했다. 

연세대를 나온 C씨도 3.80점에서 4.40점, 고려대를 나온 D씨(3.20점), E씨(3.75점), F씨(4.25점)도 4.60∼4.80점으로 조정됐다. 미국 위스콘신대를 나온 G씨 역시 3.90점에서 4.40점으로 점수가 올라갔다. 

이들 모두 임원면접 점수가 불합격권이었으나 점수 조정을 거쳐 합격했다는 게 금감원의 조사결과다. 이들 7명이 합격한 대신, 합격권에 있던 7명은 탈락했다. 탈락자 출신 대학은 각각 △한양대 분교 △카톨릭대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2명) 등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측은 "채용비리 사실이 없고, 특혜채용 청탁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하나은행 영업점이 입점한 대학과 금융 거래 관계가 있는 대학 출신을 감안한 사실은 있지만, 점수 조작은 없었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도 보탰다. 

입점대학이나 주거래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시설 지원이 아닌 출신 지원자 채용에 반영했다는 것은 특혜 채용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누나의 손녀를 채용한 혐의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최고경영진 조카는 서류 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정황을 국민은행이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근거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채용됐다"며 "지역 할당제 대상이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