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방안 발표로 중소기업특화증권사(이하 중기특화증권사)의 향후 사업운영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2016년 4월 중소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 삼아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등 6곳을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했다.
이후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며 중기특화증권사에서 빠지자 KTB투자증권이 KB투자증권을 대신해 2016년 12월 추가 지정됐다.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후 2년이 지나는 오는 4월에 금융당국은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 뒤 재선정할 예정이다.
◆채권·유상증자 주관, M&A 자문 소극적
작년 한 해 각 증권사별 중기특화증권사 관련 실적을 살펴본 결과 IBK투자증권이 다양한 영역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에 있어 타 증권사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렸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썸플러스, 아이티플, 골드맥스그룹, 영화 '하루', 디앤티 등 13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시켰다. 비상장기업 채권발행실적은 7건, 지정자문인 수행도 6건이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크라우드펀딩 중개, 코넥스·코스닥 상장 지원, P-CBO(회사채담보부증권) 인수 주관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채권발행실적이 11건으로 독보적이었다. 이 외 중소벤처기업 직접투자·출자 3건, 지정자문인 수행 2건 등을 진행했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KSM크라우딩 시딩펀드(약정금액 5억원)에 투자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의 경우 키움증권이 지난해 디앤씨미디어, 아스타, 케이피에스, 엠플러스 등 4건을 성공시키며 가장 많은 중소기업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 자문 역시 2건으로 타 증권사에 비해 조금 더 많았다.
가장 늦게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KTB투자증권의 경우 크라우드펀딩에서 6건의 성공을 거뒀으나 지정자문인 수행 2건, 코스닥 IPO 1건, M&A자문 1건에 그쳐 타 증권사 대비 부진했다.
특히 중기특화증권사들은 대체로 채권·유상증자 주관, M&A 자문 등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별로 주관 실적이 다수 있지만 발행기업, 자문기업이 중기기업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중기기업의 절대 수요가 적은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M&A가 빈번하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낮다"며 "유상증자의 경우 상장사 중심으로 진행돼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을 거들었다.
◆'코스닥 활성화 주목' 올해 계획은?
지난달 금융위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 중기특화증권사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방안에는 중기특화증권사의 기업금융 역량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신기술투자조합 등을 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향후 정책펀드 모태펀드 등 추가 추진방안이 나오면 적극 검토 및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작년에 이어 성장성 있고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M&A투자를 하고 최근 등록을 마친 신기술사업금융업과 관련해 투자조합을 설립 후 경쟁력 있는 기술에 투자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KTB투자증권도 코넥스 지정자문인, 중소·벤처기업 IPO 및 M&A자문 등 기업금융부문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중 창업투자회사가 가진 중소벤처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한국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정책자금과 민간자본 매칭을 통한 펀드 설립을 주도해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 관련 기업 특화 펀드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활성화 대책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 전용펀드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추후 세부방안이 나오면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LP지분 세컨더리 펀드 중개는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시장으로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나 정책금융 펀드 지원 등 모두 정부에서 중장기적으로 진행하는 정책인데 올해 4월 중기특화증권사 재선정 여부 심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이 필요하며, 중기특화증권사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