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베일에 쌓여있던 KRX30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시장 투자 독려를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혼합한 KRX300을 만들었으나 벤치마크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참여자 중 주축인 개인투자자들도 이 같은 진단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수 상승 이끈 KRX300 구성종목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언급한 바 있는 KRX300의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KRX300 지수는 유가증권 237종목, 코스닥 68종목인 총 305종목으로 구성된 두 시장의 최초 통합지수다.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은 1630조원으로, 코스피(1669조원)와 코스닥(328조원)의 81%를 커버한다. 이는 KOSPI200과 KOSDAQ15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에 육박해 통합 대표지수로서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구성종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매년 6월과 12월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통신서비스가 약 40%로 가장 높고, 이외에 △금융·부동산(12.7%) △자유소비재(10.9%) △산업재(8.9%) △소재(8.9%) 순이었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건강관리종목들이 대거 편입(21개 종목)됨에 따라 KRX300에서의 건강관리 섹터의 비중은 KOSPI 200에 비해 5.9%p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KRX300 출시를 포함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10.3%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어 "KRX300 벤치마크 신설, 코스닥 규모 증가 펀드조성, 연기금 코스닥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 면제 등 정책들이 코스닥 투자환경 개선 기대를 높였고 실제로 금융투자와 투신 중심의 기관 수급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수급 연결까지 상당 시간… 중형금융주에 주목
문제는 기존의 KOSPI200, KOSDAQ150 지수와 겹치는 종목이 너무 많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KRX300 편입 종목 중 기존 KOSPI200과 KOSDAQ150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단 56개 종목뿐이다.
이와 관련,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KRX3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종목들에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기존 KOSPI200이나 KOSDAQ150 편입 종목들은 이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상태라 수혜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지수의 정착은 실제 KRX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출시하기 전까지 관련 수급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무게를 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펀드에서의 자금이동이나 기관투자자의 BM(사업모델) 채택은 'KRX300'의 실제 성과와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내부 자산배분 비율 조정까지 거쳐야 현실화될 것"이라며 "실제 수급으로 연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KRX300 내 코스닥 대부분 종목이 KOSDAQ150에 편입됐다는 점과 KRX300 관련 파생, ETF 등 연계상품 미출시로 해당지수의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기존 코스닥 관련 ETF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코스닥 대표주보다는 KOSPI200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형 금융주와 소비재주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편입 예정인 시가총액 1조~4조원 사이 중형주는 110개에 이른다. 전체 구성 종목의 36%를 차지한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중형 금융주를 최대 수혜주로 꼽을 수 있으나 KOSIP200에 속하지만 새 지수에서 빠진 종목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코스닥 종목들의 직접 수혜는 생각보다 작다"며 "대표 수혜주로 언급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금 유입 규모는 약 50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일평균 거래대금이 3200억원으로 높아 유입 강도는 0.16로 낮은 편이고 시총 대비 0.27%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코스닥에서는 리노공업과 에메슨퍼시픽, 동국제약, 클리오, 고영,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거래대금규모가 작은 종목들이 제한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