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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로 '국민주' 변신하는 삼성전자, 노림수는?

투자자 저변 확대·유동성 증대 효과 기대…1분기 실적 부진은 우려

이지숙 기자 기자  2018.02.01 1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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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제주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31일 주식을 50분의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1주당 250만원을 상회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식은 5만원으로 살 수 있는 국민주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5일 열리는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향후 경영권 승계 문제가 얽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50만원에서 5만원으로 '접근 용이'

삼성전자는 31일 주식분할 결정 공시를 통해 분할 목적을 '유통주식수 확대'라고 밝혔다. 실제로 액면 분할 후 현재 주가 기준 1주당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져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총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변경된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16일이며 3월23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며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내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0.2% 오른 24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한때 6%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분할 결정은 삼성전자의 경영기조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라는 것에 대한 근거"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DRAM 등 메모리 부문에 대한 경영전략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50대1 액면분할 자체가 회사의 내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충분히 저평가인 상태에서 액면분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액 9.5% 증가한 262조3000억,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6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표 시점에 쏠린 눈…일부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삼성전자가 그동안 거래소와 일반투자자들의 액면분할 요구에도 "계획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입장을 바꾼 배경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2월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앞선 1심에서 이 부회장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에서 비용 부담은 증가하게 돼 이 같은 결정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식 접근성을 높여 삼성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 주주들이 늘어나며 특정 사모펀드에게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향후 주가추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62조원, 47조원으로 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해 "액면분할 발표는 주주환원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단기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1분기 말에야 안정적 주가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아이폰X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1800만대로 예상돼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이 같은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