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해외 글로벌 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화된 시스템을 이용해 자산배분 및 자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도입 초기 전문업체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JP모건 등 해외 글로벌 은행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비스 주체가 대형 금융회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자산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전 세계 운용자산은 지난 2015년 1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월 1007억,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410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은 올해 3739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 1조3533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권도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4대 경쟁 구도도 갖춰지면서 은행별 로보어드바이저의 색다른 알고리즘과 차이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9일 KB국민은행은 자체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케이봇 쌤(K·B·otSAM)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케이봇 쌤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금융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KB Anderson)이 탑재됐다. KB자산운용에서 자체개발한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은 경제상황, 리스크 등 시장국면과 고객 투자성향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여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특히, 기존 은행권 서비스의 소수의 획일화 된 모델 포트폴리오 제공에서 벗어나 고객의 투자규모, 성향, 선호지역별로 수백 가지의 맞춤형 최적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가장 빨리 출시한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 9만5000명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엠폴리오는 디셈버앤컴퍼니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알맞은 펀드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받으며 관리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는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3만명, 지난해 말 기준 7만5000명을 돌파하고 가입금액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이 로보는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상품 가입까지 10분 이내로 완결 가능한 것은 물론,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탑재돼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다. 또 ‘My 자산진단’ 보고서와 펀드몰 등 다양한 편의기능도 제공된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는 현재까지 체험자수 25만명, 고객수 7만2000명에 달한다. 신규 계좌수로는 25만2400좌다. 출시 이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신규 고객들의 유입 속도가 빠른 편이다.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하여 위비톡이나 SMS를 통해 리밸런싱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기능 등 다양하고 편리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고액 자산가에게 높은 수수료로 제공되는 전통적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벗어나 일반 고객에게 낮은 수수료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산관리 시장 자체를 확대시키고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액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신규 유치한 후 자산 증가나 복잡한 요청이 발생할 경우 관련 부서로 이관 협업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고객 확보 시 고객이 해당 금융사의 디지털 환경에도 익숙해져 다른 금융상품 가입 확률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실고 있는 상황에 소매금융과의 연계영업 전략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