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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퇴진' 뇌관 또 터졌다…경찰, '정치자금법 위반' KT 압수수색

'상품권깡' 방식 기금 마련 '쪼개기'로 국회의원 후원 혐의…퇴진 압박 거세질 듯

황이화 기자 기자  2018.01.31 12: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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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KT 압수수색에 나서자, 황창규 KT 회장 퇴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온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오전 9시40분경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경찰은 KT의 전·현직 홍보·대관 담당 임원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등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왔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다시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기금을 마련해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또 정치자금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임원 개인의 후원처럼 꾸몄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전날 MBC는 KT 관계자로부터 경찰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급 이하 임원 40여명이 동원됐다"며 "첫번째 미션은 CEO,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안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해당 보도에서 말했다.

MBC에 따르면 후원금 로비가 시작된 시점은 2016년 9월로, 당시는 KT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후원금을 출연한 사실이 알려진 시점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증거자료가 확보되면 사실관계 확인 후 관계자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도 KT의 정치인 후원의 불법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는 과거 미방위원이었던 전병헌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와 관련해 KT로부터 정치 후원금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하고 있다.

검경의 칼끝이 동시에 KT를 향하면서, 황창규 회장 퇴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황창규 회장은 국정농단에 깊숙이 관여한 것만으로도 국민기업의 수장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며 "그 와중에 경찰 수사로 회사 공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는 지경까지 사실로 확인된 이상, 이제 어떤 국민도 황창규 회장의 KT를 국민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T구성원들의 지배적 여론이 '황창규 회장이 개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몸부림치면 칠수록 국민기업 KT의 이미지는 실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황 회장 스스로 사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황 회장이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지만, 안팎의 압박이 강해지며 사퇴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