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연이은 일탈행동으로 대국민 청원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평장동계올림픽 조직위원으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북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나경원 의원이 시작이었다.

이어 고문피해자에 대한 사죄 의사를 묻는 취재진에게 '웃기고 앉아 있네'라며 막말을 한 여상규 의원, 여성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은폐했다는 주장에 휘말린 최교일 의원까지 줄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불명예' 진출하면서 제1야당 간판에 금이 가고 있다.
◆나경원 "조직된 정권 지지자들 짓" 불난 집에 기름
선두주자인 나경원 의원의 조직위원 파면 청원에는 30일 현재까지 28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최단시간, 최다동의 기록을 돌파한 것으로 가상화폐 규제 관련 안건과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강화 청원 등과 함께 청와대의 답변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나 의원이 지난 23일 일부 언론 인터에서 한 발언이 또다시 분노를 자아내면서 나 의원을 겨냥한 또 다른 안건들도 수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조직된 정권 지지자들의 청원"으로 규정하며 "위원직 임명은 올림픽조직위의 권한이지 정부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역풍을 맞은 셈이다.

이후 나 의원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분노한 시민들은 그의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의 비리 여부와 딸의 대학 특혜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등 나 의원 주변의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청원을 가상화폐 이름에서 딴 '나트코인' '나더리움' 시리즈로 부르며 참여를 독려하는 일도 벌어졌다.
◆웃긴 여상규와 덮은 최교일 '최다청원 기록 꺠나'
"웃기고 앉아있네" 한 마디로 전국구 유명인사가 된 여상규 의원은 당시 사건 재조사를 포함한 비난 청원이 쇄도하며 곤혹을 치렀다. 29일까지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청원만 45건에 이르며 일부는 의원직 사퇴와 재조사에 따른 형사처벌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사안의 심각성만 따지자면 단연 최교일 의원의 강제추행 피해 은폐 논란이다.
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JTBC '뉴스룸'에서 공개한 피해 증언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와 당시 검찰국장으로서 관리 책임이 있었던 최 의원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서 검사는 인터뷰에서 "(좌천성 인사)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 배후에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과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일단 최 의원 측은 "전혀 기억이 없는 일이며 왜 나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국민적 분노와 함께 대검 감찰본부와 문무일 검찰총장까지 직접 철저한 재조사를 주문했다는 점에서 최 의원과 안 검사의 향후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도 가해자 및 관련자의 엄중처벌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성추행 자체뿐 아니라 당시 검찰 수뇌부가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사건을 은폐했는지 여부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검찰이 성범죄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기관이라는 점"이라며 "검찰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법질서를 지켜야할 검찰 내에서 실로 참담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더 놀라운 것은 당시 성추행이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다중이 있는 곳에서 벌어졌고 모두 침묵했다는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이와 함께 "일상의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에게 성추행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나 사법 권력의 정점에서조차 범죄가 발생하고, 묵인됐으며, 2차 3차 가해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