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일본 욱일기 문신을 대외적으로 자랑한 해외뮤지션을 무대에 올리기로 해 뒷말을 낳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7'를 통해 오는 4월 방한할 록 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 멤버 라이언 테더(Ryan Tedder)다.
붉은 태양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지금도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기(軍旗)로서 독일 하켄크로이츠 등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을 가리키는 상징(fascist symbolism)으로 여겨진다.
팀의 원년멤버이자 보컬인 라이언 테더는 과거 SNS에 욱일기와 한자를 새긴 타투를 공개하는가 하면, 해외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자랑처럼 내보인 바 있다.
2년 전 GQ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일본 오사카에 방문했을 때 '신의 의지'라는 뜻의 한자 타투를 했는데, '옛 일본 국기와 태양의 제국이 마음에 들어' 독일에서 이를 완성했다"라고 밝힌 것이 한 예다.

최근 국내 공연 일정이 잡히자 해당 내용이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팬들의 실망감은 증폭되고 있다. 과거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진정한 사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일본군 상징을 몸에 새긴 아티스트를 국내 대기업이 앞장서 섭외했다는 것은 상당한 거부감을 주기 떄문이다.
특히 컬처프로젝트는 정태영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브랜드 행사로 마룬파이브, 스팅, 비욘세 등 톱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며 각광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반일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흥행 자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팬들 사이에서는 현대카드가 출연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적어도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문신을 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태양의 제국이 멋지고 좋아서' 굳이 타투를 받은 사람이 우리나라 대형공연에 초청된 게 황당하고 화난다"고 호소했다.
이밖에 "전범기 새겨진 팔을 한국 관객들 위로 흔들며 공연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안보이게 가리고 나와야 최소한의 예의"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만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런 논란이 있는 지도 처음 알았다"며 "지금으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입장을 내놓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한일관계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이 있는 뮤지션이라면 알아서 조치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공연내용이 확정된 이후 관련 사안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원리퍼블릭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7'을 통해 오는 4월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