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글로벌 스포츠 외교의 무대가 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를 경감시킬 주변 4개 국가 외교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국가정상급 인사 26명이 한국을 찾는다. 중국에서는 한정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방한한다. 미국은 마이클 펜스 부통령을 보낸다. 러시아의 경우 최고위급 파견을 단행하기에는 모호한 입장에 처해 있다.
우선 중국의 홀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해소가 가능한 대목이라는 반론이 유력하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높았던 것의 반대급부로 실망 여론이 있는데 불과하다는 것.
역대 사례를 보면, 중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치러진 8번의 동·하계 올림픽 개·폐막식을 볼 때 상무위원이 참석한 사례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유일하다. 다른 행사의 경우 더 낮은 급의 인사를 보냈다. 상무위원은 공산당 1당 독재를 하는 중국 체제에서는 상당히 큰 직급에 해당하며 역대 파견 상황에서도 국가 대표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같은 수준에서 부통령을 방한시키는 미국의 경우도 중요성과 우방 예우 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러시아의 경우는 도핑 스캔들 여파라는 특수성이 작용한다. LA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28일(우리 시각) IOC가 평창에서 뛸 러시아 선수 169명 명단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국가 대표라는 개념 대신 '중립국가' 소속으로 참가하게 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조직적 약물 사용 논란을 빚은 데 따른 제재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애초 관심을 모아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참석 등 고위 인사 등장은 실현 가능성이 애초 적었다는 것.
다만 일본 문제가 껄끄럽다. 아베 총리가 한국을 찾기는 하나,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압박할 뜻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결국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조사 이후 추가 조치를 사실상 요구한 이후 갈등이 증폭되던 한·일관계가 재차 기로에 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 당국이 이번 평창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물밑 대화를 진행할 때 고차원의 솜씨를 보일 필요가 높은 상황이다. 난처한 위기 상황이라고 볼 것은 분명 아니지만, 공식 테이블에서 오갈 대화만 수확해도 되는 편한 상황이라고까지는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 각국 입장과 대화 채널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