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12월3일 급유선 15명진호(이하 명진호)와 낚시어선 선창1호(이하 선창호)의 충돌사고가 9일만에 종결되면서 터졌던 의문이 여전하다.
인천해양경찰서(이하 인천해경)는 12월12일 수사종결 브리핑을 했는데 당시 15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빠르게 수사가 종결된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후 수사과정의 문제를 짚어 추적취재한 결과 몇 가지 의문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경은 왜 충돌이라 발표했나?
인천해경의 수사과장인 S씨는 브리핑에서 12.4노트의 속력으로 정상운항 중인 명진호에 10노트의 속력을 내며 운항하던 선창호가 추월해 좌합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수사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선 선창호보다 빠르게 가는 명진호를 추월하는 건 불가능하다. 사고 당시 선창호의 속력은 7노트, 명진호는 13.4노트로 오히려 명진호가 우합류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이미 앞에서 진행 중인 낚시어선 선창호를 뒤따르던 급유선 명진호가 평소와 다르게 지나게 얕은 곳으로 회전반경을 크게 운항하며 추돌한 것이다.
◆선장은 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추돌했나?
사고 당시 명진호는 왜 아무 감속행위도 없이 달리는 속도 그대로 선창호를 추돌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컸었다.
이에 전·현직 선장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선장의 사고순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게 모든 사람들의 일관된 견해다.
선장이라면 속도를 줄이는 행위를 무의식적으로라도 하는 게 맞고, 당시 조타실에 실제로 선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선장도 있다.
자동항법장치로 운항을 했거나, 식사 중이었거나, 진두항 어민들의 제보처럼 선장이 유튜브를 시청하느라 앞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단서가 있음에도 인천해경은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추돌 후 2분40초 동안 선장의 행적이 없는 것 또한 의문인데 이에 대해 제대로 살핀 수사자료 역시 없다.
◆레이더에서 낚시어선이 사라졌다?
인천해경의 수사결과 발표에서 S 과장은 명진호와 선창호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명진호에 레이더를 설치한 장비업체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명진호에는 다른 선박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장비가 탑재됐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낚시어선의 레이더 반사판 설치가 의무화된 만큼 당연히 선창호에도 장착됐었고, 배가 가까이 접근하면 레이더에 더 크게 표시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인천해경은 레이더에서 사라져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명진호 선장의 말을 수사결과로 고스란히 발표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진두항의 어민들은 분명히 명진호가 잘 가고 있는 선창호를 뒤따르며 추돌했는데 왜 쌍방과실이라 하는지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