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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수장 교체 앞둔 키움증권, 향후는?

권용원 사장 금투협회장 당선, 이현 신임 사장 3월 주총 이후 본격 취임

백유진 기자 기자  2018.01.26 15: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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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권용원 키움증권(039290) 사장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수장이 10년 만에 교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는 '2018년도 한국금융투자협회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해 권용원 후보를 제 4대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권 사장을 비롯한 세 명의 후보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권 사장은 68.1%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권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키움증권의 사장 자리를 꿰차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15일 권 사장이 금투협회장 출마를 공식화하자 같은 달 21일 이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대표적인 '증권사 장수 CEO'로 꼽혔던 만큼 이 신임 사장 교체 후 키움증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신'이다. 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오래 종사해 온 여타 증권사 CEO와는 달리 지난 1986년 기술고시를 통해 통상산업부에서 약 15년간 공직자 생활을 한 관료 출신이다.

이어 2000년에는 공무원 생활을 접고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영입돼 다우엑실리콘과 인큐브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다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된 것은 2009년 4월부터다.

이에 비해 이 내정자는 전형적인 증권맨으로 분류된다. 1983년 조흥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인생을 시작한 후 1989년에는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에는 키움증권닷컴(현 키움증권) 이사로 부임해 키움증권 창립멤버가 됐다.

리테일총괄 및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던 이 내정자는 권 사장이 신임사장으로 내정됨과 동시에 부사장 승진했고 2012년까지 키움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후 이 내정자는 키움증권이 출범한 키움저축은행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키움증권을 잠시 떠났었다.

사장 취임 이후 이 내정자는 권 사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 사장은 지난 10년간 키움증권을 '온라인종합금융투자회사' '브로커리지 1위 증권사'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

권 사장은 취임 후 당시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던 주식거래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장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 금융 계열사 정비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집중해 △키움증권 인도네시아(옛 동서증권 인도네시아) △키움저축은행(옛 삼신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키움예스저축은행(옛 TS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는 권 대표가 강조했던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운용이익의 급감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말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인하돼 키움증권의 실적 하락 우려도 커진 상황에서 이 내정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3억6275만원, 322억572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4%, 25.2% 감소했다. 키움증권 PI부문은 지난 1·2분기 각각 292억원, 369억원의 수익을 냈으나 3분기에는 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더불어 지난 2분기 실적 호조에 주효한 역할을 했던 리테일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세도 대형 딜 수임이 없어 주춤했다. 키움증권 3분기 리테일 부문 수익은 662억원으로 지난 분기 62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개인 고객 이탈에 따른 점유율 하락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는 중이다. 

아울러 이 내정자는 중기특화증권사 활성화 과제에도 직면해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돼 투자금융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까지 주목할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

다만 업계에서는 이 내정자가 키움저축은행의 초대 수장으로 회사가 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금융투자업계와 키움증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향후 회사를 이끄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현 내정자는 키움증권 리테일 분야에서 오래 몸 담았던 인물로 키움증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 사업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내달 4일 금투협 신임 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 시작 전 키움증권 사장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나 아직 공식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내정자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취임하기 전까지는 윤수영 키움증권 부사장이 사장 업무를 대행한다. 이 내정자는 현재 내정자 신분으로 중요사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으며 실무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