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 업주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공공연히 유출하고 이를 이용해 협박한 사건이 불거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객보호 책임이 있는 배민의 안일한 대처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업체는 겁에 질린 피해자가 트위터를 통해 사건을 호소하고, SNS에서 논란이 인 다음에야 24일 공식 사과했다. 그런데 정작 사과문을 공식앱이 아닌 블로그에만 공개해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접하기 어려워 이용자들의 화를 키우고 있다.
◆ 배민 "블로그가 공식채널, 선택사항 아니다"
이와 관련해 배민 관계자는 "공식입장이나 공지사항을 전달할 때 블로그를 통상적인 공식채널로 삼고 있다"며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선택사항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공식홈페이지 외에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는 배민이 고객의 안전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특정 채널에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논란의 여지가 남는다.
심지어 블로그 첫 화면(프롤로그)에는 관련 내용이 노출되지 않는 데다, 상당수 이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접속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를 축소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배민의 상황인식이 여전히 안일하다"며 불매를 선언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 6개월 전 예견된 일…그때도 '사과'는 했다
알려진 사건의 전모는 상당히 심각하다. 피해자가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문제의 업주는 배달 과정에 대한 불만이 섞인 리뷰에 고객의 실제 주소와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댓글에 고스란히 공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새벽에 이러고 다니는 거 아느냐' '사이버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 등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업체는 배민으로부터 수차례 '우수업체' 인증을 받은 곳으로 나름 인지도가 높은 곳이었다. 그런데 업주는 주문자의 개인정보가 보복뿐 아니라 범죄수단으로 악용되기 충분한 상황을 자초했고 배민은 이를 사실상 방치했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8월에도 배달의민족 이용 고객의 주문정보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는 사실이다.
그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문제를 제기했고 류진 홍보실장이 직접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앞서 업계 최초로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반년이 흐른 지금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근본적인 해결은커녕 배민의 관리부실이 여전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됐다.
한편 배민은 24일 오후 긴급 사과문을 통해 "이렇게 명백히 주문자 정보를 이용해 위협하는 경우는 댓글을 노출 차단하도록 돼 있지만, 상담사가 매뉴얼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다시 정비했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댓글을 노출차단하고 업주에게 엄중 경고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러나 업체와의 계약해지, 수사기관 고발 등 적극적인 대처와 관련해서는 "방법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여전히 미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