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실세 중 실세였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전격 압수수색에 이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억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 때문이다.
검찰은 앞서 국정원 관계자와 이 전 대통령 측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돈이 건너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중 잇는 키맨 김주성, 'SD의 코오롱 라인'
특히 이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국정원)자금상납은 위험하다"고 진언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전 의원을 향한 검찰 수사의 배경으로 지목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코오롱그룹이 배출한 거물들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특혜와 각종 비자금 의혹으로 수차례 수사선상에 올랐던 만큼 여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상득 전 의원과 코오롱의 인연은 선대회장인 이동찬 명예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의원은 이 명예회장과 동향이며 1980년대 코오롱, 코오롱상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35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았다.
이명박 정권과 기업을 잇는 또 다른 고리인 김주성 전 실장 역시 이동찬 회장의 비서실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로 이웅렬 회장을 지근 보좌했으며 사내에서는 '이상득 라인'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세종문화회관 관장을 지냈고 2008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발탁됐을 당시 파격적인 인사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정보기관과는 무관한 사기업 출신이 국가기관의 곳간지기를 맡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적폐청산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이 국정원 주도의 블랙리스트를 기획한 인물로 지목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한화테크윈 사외이사로 재계 커리어를 이어가던 김 전 실장은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한 달 만에 사직했고 이후 검찰 수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다만 소환조사 이후에도 구속을 피하면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더불어 이명박 일가를 겨눌 중요한 증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득 의원실은 '작은 코오롱'?
이상득 전 의원과 코오롱의 관계는 훨씬 끈끈하다. 기업들로부터 10억원대 뒷돈을 받아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박배수 보좌관을 비롯해 의원실 관계자 대부분이 코오롱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박 보좌관이 각종 청탁 명목으로 챙긴 수억원대 검은 돈 중 일부가 코오롱 직원 명의로 관리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는 점이다.
2011년 박 보좌관이 구속됐을 당시 7억5000만원대 뭉칫돈과 함께 일부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에 역시 코오롱 출신인 5급 비서관과 임직원이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비서관 계좌에서 발견된 수억원의 뭉칫돈이 코오롱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 증언 확보에 실패하면서 구체적인 혐의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22일 이상득 전 의원의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을 전격압수수색했으며 24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건너간 국정원 특활비가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 일가 전체로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로 징역형이 확정됐고 2015년에도 포스코로부터 20억원대 뒷돈을 받은 것이 유죄로 인정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