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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미래예측, 글로벌청년트레이닝센터 건립" 이갑주 수레인도네시아재단 이사장

발달장애인과 히말라야 등반 다섯 차례…누구도 가지 않는 '사회공헌 창조의 길' 10년째

하영인 기자 기자  2018.01.23 17: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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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에 나서는 '장애인 히말라야 행복원정대'는 지금껏 다섯 차례 도전 길에 올랐다. 수레인도네시아재단‧수레비즈니스센터(Sule Indonesia Foundation, Sule Business Center) 이갑주 이사장이 수년째 이끌고 있다.

원정대가 2013년 5월20일 해발 5357m 네팔 히말라야 산맥 고쿄 정상에 오른 일은 유명하다. 14박15일에 걸친 대장정. 

이 역사적인 등반을 위해 원정대는 남한산성, 매봉산, 청계산 등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훈련을 거듭했다. 마침내 결실을 이뤘다. 하지만 꿈은 계속되고 있다. 

이갑주 이사장은 국내 사회적기업가 1세대다. 사회적기업 '수레' 창업에 이어 범위를 인도네시아로 넓혀 수레인도네시아재단, 수레비즈니스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온 이갑주 이사장은 또다시 새 도전에 나선다. 국내에 '글로벌청년트레이닝센터(가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23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실시한다.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 청소년들이 한국의 리더십을 배우고 교류하기 위해 마련되는 특별한 장이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그의 사회공헌 철학과 글로벌사업에 대해 들었다. 

-글로벌청년트레이닝센터는 어떤 곳인가.
아시아 각국 청년 리더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이 지혜를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아시아가 세계 중심이 되고 있다. 청년 리더 양성이 필요하다. 이론에 불과한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 청년의 미래를 위해 기획했다.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있는 아시아 청년을 위한 복지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 센터를 건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나.
▲한국의 우수한 경제, 문화, 기술, IT, 서비스 산업의 기술력을 각국 예비 청년 리더들에게 전수한다. 이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각국의 경제, 사회 발전에 도움되는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청년들이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국가 간 민간교류와 국제관계, 그리고 경제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건립 일정은 어떻게 되나.
▲센터는 경남 양산시에 건립된다. 부지는 2만2500㎡ 정도. 오는 3월부터 각국에서 관계자들을 초대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또 지부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공사를 착공하고, 내년 8월경에 준공 예정이다. 

-사회공헌사업과 관련해 독특한 길을 걷고 있다. 계기는?  
▲2009년부터 혜은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내 삶을 반성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배웠다. 학생들에게 거친 세상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신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우연히 혜은학교와 연을 맺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 학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사회적기업가 1세대로 알려졌다. 그런데 활동범위를 해외로 돌렸다.
▲(본인은)독일서 애완동물 전공을 배운 아쿠아리스트이기도 하다. 아쿠아리스트는 물속 풍경을 조성,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직업이다. 20년이 넘게 대기업 오너들 집 또는 병원 등에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다 앞서 말했듯 혜은학교와 인연으로 2010년도경 어찌 보면 정반대되는 사회적기업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레와 함께 병행하던 사업도 3년 전 정리했다. "수레는 영원히 할 수 있는 일이니 지금의 잡을 버리자"라는 마음이었다. 인도네시아에 가게 된 이유는 인도네시아 군수가 학교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복지재단과 론칭해 사업을 크게 벌이기도 했다. 

-사회적기업과 관련,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업의 성공률이 1%면 대단한 것이다. 100개 사회적기업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정부에서 관리해서는 안 된다.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책임과 권한을 사회적기업에 모두 주는 것. 국가에서 지원할 때는 '버린다'는 생각으로 지원해야 한다. 심사 대상을 선정할 때 신부나 승려도 사회적기업가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통로는 열려 있다. 소셜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개념보다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개념으로, 정부에서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수레는 어떻게 출발했나.
▲수레는 봉사, 나눔, 혁명, 동반자, 이웃과 함께한다는 정신 아래 2003년 설립됐다.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는 게 수레의 캐치프레이즈다. 특히 장애인 지원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장애인은 물론 그들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가족, 이처럼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등반 대회를 열어 장애인들에게 도전정신을 갖게 했다. 수레는 히말라야 원정대를 조직해 불굴의 의지로 다섯 차례 성공리에 이끌면서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모두 사회의 헌신과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BC는 어떤 곳인가.
▲대학원에 가서 투 트랙을 배웠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20일 자카르타에서 SBC(수레비즈니스센터)를 발족했다. 수레인도네시아재단, 비즈니스센터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경제를 공유하는 가교가 될 것이다. 9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업을 인도네시아에 소개해 론칭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사장께서 하고 있는 사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름다운 밥상을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상위에 여러 반찬이 놓인 진수성찬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밥과 국 한 그릇이 있더라도 먹는 사람이 따뜻해야 한다. 공급자 원칙이 아닌 수요자 원칙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복지를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받는 사람은 욕을 하면서 받는 경우도 있다. 주고받는 사람이 서로 아름답고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후배·후세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가.
▲우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다. 그런 만큼 우리들이 디지털세대들에게 줄 것은 '서정적인 감성'이다. 우리는 멍석만 깔아주고 2세에 물려주면 된다. 그럼 수레바퀴처럼 돌아갈 것이다. 수레바퀴는 한 축에 두 바퀴가 같이 돌아가는데 축은 사회로도 볼 수 있다. 바퀴는 때로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장애인·비장애인 등이 된다. 사회는 이렇게 더불어 사는 곳이다. 그렇기에 이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사회를 움직이는 힘, 이런 진리를 함께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신다면.
▲70% 올라가놓고 정상을 논하는 것은 유사품에 불과하다. 성공 전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정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