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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한국 CJ프레시웨이 총괄조리실장 "고령친화식품, B2B 넘어 B2C로"

'무스식' 칠링 상태 보관, 4시간 이내 공급…고소애 다음은 '꽃무지 애벌레'

하영인 기자 기자  2018.01.22 16: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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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8월 말, 한국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5년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에 문제점과 대처 방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나 '고령친화식품산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6조4017억원으로 집계된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7조6343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십수년 전부터 대형병원 10여곳을 비롯해 복지관·요양원 등 B2B 식자재 공급과 병원 환자식을 제공해 오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고령친화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CJ프레시웨이(051500)다. 

고령친화식품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자 14년 정도 병원 현장에서 근무해오다 현재 본사에서 지원업무를 담당 중인 안한국 CJ프레시웨이 병원사업부 지원팀 총괄조리실장을 만나봤다. 

안한국 총괄조리실장은 "노인분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저작 능력이나 식욕이 떨어져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론칭하고 최근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 상태다.

식자재 상품군의 경우 위탁 급식 운영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활용한 저염식이나 저작 능력이 저하된 고령자의 신체 능력을 고려한 미음 형태의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병원 환자식에서는 연하(삼키는 것) 곤란, 저작(씹는 것) 곤란 환자를 위해 각각 '연하식'과 '무스식'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온 무스식은 조리가 완료된 음식을 섭취하기 쉽도록 갈은 다음, 다시 본래 요리 형태로 복원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100여종의 음식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모든 무스식은 현장에서 조리해 칠링(Chilling·급속냉장) 상태로 보관하며 4시간이 지난 제품은 즉시 폐기한다. 기존에 그저 갈아서 제공했던 연하곤란식을 섭취했던 환자들은 무스식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하 곤란과 저작 능력 저하는 병원 시설 규모에 따라 2~3단계로 나눠지는데, 이에 맞춰서 메뉴를 좀 더 묽거나 잘게 다지는 등 세분화해 제공한다. 

구강을 통해 섭취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경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소화기에 유동식을 주입한 뒤 연결된 튜브 등을 통해 위까지 음식물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식사 방식이다. 캔 형태는 주로 제약회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또 최근에는 곤충식을 선보여 환자들의 단백질 공급을 돕고 있다. 

안 총괄조리실장은 "2013년경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사업 본부 내 병원사업부는 농촌진흥청,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식용곤충 식단을 완성했다"며 "이렇게 탄생한 갈색거저리(고소애)는 단백질이 풍부해 적은 양으로도 단백질의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식욕이 없어 식사 섭취량 자체가 적은 암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부연이다. 분말형태로 음료에 타서 제공해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현재 CJ프레시웨이가 선보이는 고소애 제품은 100여종에 달한다. 

이 다음 곤충식으로는 '꽃무지 애벌레'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CJ프레시웨이의 무스식은 일본에서 많이 접목해서 배워온 형태다. 일본은 고령친화식품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함박스테이크 등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 더해 가정에서 주문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갖췄다. 

"우리나라는 음식 모양 틀만 하더라도 하나하나 제한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특허도 고려해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일본처럼 급식을 넘어 B2C 형태 제품으로 제공하는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여 고령자들의 고른 영양섭취를 도울 수 있도록 실버푸드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