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전일 코스닥지수가 약 16년만에 9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이 한껏 들뜬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뿐 아니라 우려 섞인 시각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전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2년 3월29일 927.30을 기록한 후 약 15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같은 날 시가총액 역시 31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셀트리온그룹주를 위시한 바이오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다소 해소해 눈길을 끌었다. 연일 급등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0.74%, 1.37%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900선을 돌파했기 때문.
그간 업계에서는 지금의 주가 상승이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 15일 코스닥지수는 891.61로 종가를 적었지만 셀트리온그룹주를 제외하면 698.7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동안 제약 업종에 쏠려 있던 수급은 이날 반도체(3.27%), 기계·장비(3.00%), 화학(2.88%), 디지털콘텐츠(2.60%) 등의 업종으로 돌아왔다.
한국거래소 측은 "셀트리온그룹 위주에서 벗어나 반도체, 기계 업종 등이 상승을 주도하며 업종 편중을 해소하고 시장 전반적인 활성화 추세를 이끌었다"며 "셀트리온 급등에 따른 업종 쏠림 우려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17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제약·바이오가 쉬는 구간에서도 업종·종목 순환매를 통해 코스닥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제약·바이오가 아닌 IT와 정책 수혜주, 중국 소비주가 코스닥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약·바이오를 제외하면 코스닥의 12개월 미래 주가수익비율(Fwd PER)은 12.7배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코스닥 상승탄력에 힘을 더하고 있는 정책동력도 지속됨에 동시에 KRX300 신설로 연기금과 기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코스닥 수급에 우호적인 변화"라고 첨언했다.
KRX300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지수다. 코스피 232종목, 코스닥 68종목으로 구성되며 종목수 비중은 각각 77%, 23%며 시가총액 비중은 93.5%, 6.5%다.
이렇듯 코스닥시장이 무섭게 성장하자 증권사들은 코스닥 목표지수를 올려 잡았다. 올해 코스닥 목표지수를 880으로 잡았던 한국투자증권은 1070으로 상향 조정했고, 대신증권은 "2002년 3월 고점권인 940~950을 넘어선다면 코스닥 1000돌파도 가시권"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지나치게 높은 성장 기대감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도 존재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코스닥이 일부 포함된 코스피200으로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결국 KRX300 등장에 따른 코스닥 투자 확대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KRX300을 추종하는 ETF, 중장기적으로 연기금 자금 등이 등장하겠지만 이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제언했다.
또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900 돌파가 새로운 상승 국면 진입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는 117%로 지난해 11월 고점대를 넘어설 정도의 과매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다시 900선을 하회한다면 단기 조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최근 거래대금 고점이 지난해 11월 고점대를 넘어 수급상 장기 상승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