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8.01.17 11:11:29

[프라임경제] "제 남동생한테 시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동생이 시계 정말 좋다고 했어요. 이런 회사가 있어서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시계 살 수 있을 때 저에게 연락해주세요." - 루크 스턴던(Luke Stundon)
지난해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시청각 장애인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한 토종 벤처기업 '닷'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상반기 중 9개국 출시를 비롯해 △헬스케어 등 대규모 업데이트 △파생제품 출시 등 공격적 행보로 매출 신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닷 워치는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결로 전화를 받거나 끊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 SNS, 문자메시지, 뉴스 알림 등의 내용을 점자로 확인할 수 있는 '점자 스마트워치'다.
한글을 비롯해 영어, 중국어, 독일어, 베트남어를 지원하며, 연내 불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도 추가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35만원이다. 다만, 정부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통하면 80% 할인된 7만원에 살 수 있다.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닷 본사에서 만난 김주윤 대표는 "올해 우리의 행보를 주목해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닷 워치를 국내시장에 선보인 후 사용자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기에 작은 불편함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총 20개국 300명 이상의 시청각장애인분들께 피드백을 받았고, 최근에야 개선작업을 마쳤습니다. 질적인 준비를 마쳤으니 올해부터 양적 성장에 주력하려 합니다."
닷은 지난해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전면에 걸친 개선작업을 거쳤다.
대표적인 예는 닷 워치 스트랩 교체다. 닷은 기존 핀 방식 스트랩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력을 활용한 '마그네틱 스트랩'으로 교체했다. 시계를 거꾸로 찰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이를 자동으로 보완하는 '상하반전 모드'도 도입했다.
김주윤 대표는 올해 연 매출 100억원을 자신했다. 이는 가장 보수적인 잣대를 도입한 목표치로 총 3만대를 판매했을 경우 산출되는 값이다.
닷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닷은 오는 1분기 내 아랍, 중국, 독일, 베트남,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 닷 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3월 중에는 대규모 SW 업데이트도 단행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운동 관리 등 헬스케어 기능을 비롯해 이메일 접근, 메모 등 각종 편의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닷 미니 △닷 키오스크 △닷 패드 △닷 워치 블랙 에디션 등 파생제품도 선보인다.
닷 미니는 스마트폰 없이 단독 사용이 가능한 점자 교육 특화 기기로, 교과서와 같은 도서 내용이 담긴 저장장치(SD카드·USB 등)를 기기에 장착하면 음성과 함께 점자 정보가 표기된다.
닷 미니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시각장애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사업 목적으로 개발됐다.
닷과 코이카는 오는 4월 케냐와 인도에 닷 미니 300대를 무상 보급한 후, 연내 협의를 통해 국내 출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닷 키오스크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분석해 가고자 하는 위치를 수화와 점자로 알려주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기기다. 이 제품은 오는 2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 배치돼 시청각장애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닷 워치 블랙 에디션은 가죽을 덧댄 마그네틱 스트랩이 적용된 게 특징이며, 닷 패드는 태블릿PC 형태로 제작된 점자 스마트기기다. 이들은 각각 다음 달 말, 연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김주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닷의 브랜드 가치는 곳 사회공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기 판매금액 일정량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산업은행, 아이디어브릿지, 포스코기술투자가 참여한 1차 펀드레이징을 단행한 닷은 이르면 다음 달을 목표로 2차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