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시 훈풍이 이어지며 새해 초부터 기업공개(IPO) 공모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IPO시장은 총 99개 기업의 상장이 이뤄졌다. 공모규모는 7조9740억원으로 2010년 10조910억원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IPO시장의 경우 작년 대비 공모금액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IPO 공모기업 풍년
특히 1년 중 비수기로 꼽히는 1월 상장예정기업의 공모청약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7개 기업이 공모청약에 나선다. 16일 씨앤지하이테크를 시작으로 △에스지이 △하나금융11호스팩 △배럴 △엔지켐생명과학 △링크제니시스 △카페24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2017년의 경우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호전실업 등 세 개의 기업이 1월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1~2월이 IPO시장 비수기인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이 1월 작년 재무제표 감사에 돌입해 3월 감사보고서를 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2월에 공모청약을 진행하면 기업의 가치 평가 과정에서 전년도 하반기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시호황과 코스닥활성화 방안 등에 힘입어 연초부터 상장 예정기업이 몰리고 있다"며 "보통 연초에는 상장기업이 적어 '1번 타자 효과' 등을 노리기도 하는데 올해의 경우 1번 타자의 의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올해 IPO시장에는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애경산업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현대사료, 알리코제약, 파워넷을 비롯해 일본기업인 JTC 등도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은 한때 IPO 대어로 불리며 기대감을 받았지만 두 곳 모두 업황 등을 이유로 자진철회한 사례가 있는 '재수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올해 IPO시장은 공모기업 수 측면에서 2017년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1번 타자' 당당함 이어졌을까?
한편 매년 첫 주자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의 성적도 관심이 주목된다.
작년 1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당시 공모가 6000원에서 지난 9일 종가기준 7000원으로 현재 공모가 대비 소폭 오른 상태다. 상장 후 한동안 공모가를 밑돈 주가는 올해초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소폭 올랐다.
작년 상장 당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작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IPO(18건, 1조1323억)를 주관한 곳이기도 하다. 단 상장규모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1조7419억), NH투자증권(1조2584억)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첫 주자였던 한솔씨앤피의 경우 지난 9일 종가기준 주가가 7860원으로 공모가 1만3000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한솔씨앤피는 상장 이후 한때 2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2016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
당시 상장주관사였던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한솔씨앤피를 비롯해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인터내셔널, 장원테크, 헝셩그룹 등의 딜을 주관하며 IPO주관 실적 전체 3위까지 올라섰으나 작년에는 9건, 공모규모는 3760억원으로 7위로 내려왔다.
2015년에는 DB금융투자가 상장주관사로 나선 포시에스가 새해 첫 주자였다. 공모가 9100원이었던 포시에스는 초반에 1만원선을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9일 종가기준 주가는 5550원으로 공모가 대비 39.01% 하락했다.
상장주관을 담당한 DB금융투자의 IPO 실적도 크게 줄었다. 2015년 4건(738억1000만원)의 딜을 주관했던 DB금융투자는 작년 동부스팩5호 코스닥 상장 1건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간회사별로 IPO 업무역량에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공모주 투자에 나설 경우 종목의 주관회사를 확인하고 해당 주관사의 과거 IPO 실적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