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8.01.10 15:58:53
[프라임경제]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음에도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던 가상현실(VR) 업계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되던 '몰입감·콘텐츠 부족' '기기가격 고가' 등 제약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VR 업계 굴지의 기업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전시회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2018에서 각기 특색을 살린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HTC는 이날 차세대 PC용 VR 헤드셋 '바이브 프로'를 선보였다. 두 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된 이 제품은 전작보다 해상도(2880X1660)가 무려 78%나 향상됐다. 또 스트랩(끈) 방식을 도입해 전반적인 무게를 감소, 기기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HTC는 와이기그(WiGig) 무선 기술을 이용, 60GHz 대역 통신을 지원해 케이블 없이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바이브 무선 어댑터'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올해 가을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레노버는 구글 데이드림 플랫폼이 장착된 '미라지 솔로'를 공개했다.
레노버 미라지 솔로는 독립형 데이드림 VR 헤드셋으로,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월드센스'라는 헤드셋 추적 기술이 적용돼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이동할 수 있다. 월드 센스는 위치 추적이 가능해서 외부에 센서를 설치하지 않아도 공간을 탐지한다.
이 제품은 오는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400달러(약 42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 3년째에 접어든 국내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도 특화 VR기기인 '룩시드VR'을 공개했다.
룩시드VR은 CES2018에서 'VR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혁신제품이다. 새내기 스타트업이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VR 부문 최고혁신상은 2016년 삼성전자(005930), 2017년 구글이 각각 받은 바 있다.
룩시드VR은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으로 사용자의 시선과 뇌파를 인식하면서 감정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사용자의 스트레스, 선호도, 몰입도 등 사용자의 상태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다양한 VR 산업 부문에서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CES2018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066570)도 올해 상반기 중 PC기반 VR기기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VR기기는 '플립업' 형태의 본체(HMD)와 컨트롤러, 라이트하우스로 꾸려졌다. 라이트하우스는 레이저로 본체와 컨트롤러에 내장된 센서 위치를 파악하는 장치인데, 5×5㎡ 범위의 사용자 걸음걸이는 물론 상하좌우 등 시야방향까지 감지한다. HMD에는 두 개의 LG디스플레이 AMOLED 패널이 장착됐으며, 3.5㎜ 헤드셋 잭이 있어서 다양한 헤드셋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 삼성전자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또한 각각 지난해 말 혼합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와 독립형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고'를 선보인 후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VR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자 기업들은 연초에 개최되는 CES에서 한 해의 트렌드를 이끌 주요 제품군을 공개하는데, 올해 유독 VR 제품군이 많았다는 점에서 업계 의견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세계 VR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억달러(약 2조4800억원)에서 급성장해 2025년 800억달러(약 90조2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에 VR산업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지목되던 '몰입감·콘텐츠 부족' '기기가격 고가' 등 제약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VR방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VR은 대중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VR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4050억원(정부 2790억원·민간 12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