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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음' 증권사 IB 전략은 대체투자

"대체투자 펀드규모 작년 말 기준 116조…수익률 산정 어려운 점 숙지해야"

한예주 기자 기자  2018.01.09 17: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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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IB 중에서도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그 규모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보이며 놀라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수익모델이던 주식, 채권 등에서 더 이상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대체투자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대형 IB 출범이 본격화됨에 따라 차별화를 내세우기 시작한 증권사들의 성장 가능성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에 국한됐던 과거 대체 투자 분야에서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해외 고속철도, 인프라 사업 등으로 얼마 전부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 지역 또한 북미,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양하게 넓히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항공기 부문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 출범 이후 대만 국적 항공기를 사들였고, 사들인 항공기를 다시 중화항공에 대여한 후 리스료를 받아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도 항공기 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항공기 금융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기존 3조원 수준의 대체투자 규모를 최대 1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일찌감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 쏠쏠한 재미를 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인 10조원이 넘는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체투자팀을 출범한 NH투자증권은 다양한 부동산 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코퍼스크리스티 LNG 액화터미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전환사채(CB) 325억원 상당을 인수했다.

KB증권은 국내 부동산 투자사업을 넘어 올해는 해외 부동산과 SOC 등 대체투자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옛 KB투자증권의 기업 커버리지 능력과 현대증권의 부동산, 해외 투자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익이 되는 대체투자 건들은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투자를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사와 자산운용사들 또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 다퉈 밝히는 중이다. 특히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사명에 아예 대체투자를 넣는 등 회사의 경영전략과 정체성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의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하나금융의 하나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각각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며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교보증권도 기존의 항공기 사업투자 외 신재생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간 1억달러 이상의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항공기 투자 부문에 있어서 업계 내 선두를 구축했다.

SK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에 성공한 후 대체투자 전담 부서인 투자금융본부를 만들어 대체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펀드·항공기·인프라·달러 투자 등 투자 범위가 넓은데다 주로 실물자산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배당·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향후 해당 자산을 되팔아 추가 수익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부연이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대체투자 전략 확대를 바탕으로 국내 설정된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16조원이 넘었으며, 최근 2년간 순자산 규모가 43조원 넘게 커져 증가율이 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가 168조원에서 199조원으로 약 18% 성장한 것과 비교해보면 성장률이 가파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사업에 진출하기 앞서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기존의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다간 대체투자 사업을 쉽게 늘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제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대체투자사업은 분산투자 효과를 이유로 특정 사업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과 같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이 많고 현금화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익률을 산정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