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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은행 한 해 걷이] 적폐 걷고 혁신 통해 고객 확신 얻고

철저한 고객주의 외친 은행권…리딩뱅크 지속·디지털 원년·지주사 전환 각자 목표에도 중심은 '고객 신뢰'

이윤형 기자 기자  2018.01.05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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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에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는 은행권이 올해 시작부터 '적폐청산 작업 연장'을 표방한 정부와 뜻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적폐청산이 국민통합·경제성장을 이루는데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가운데 국내 주요 시중은행 수장들도 하나같이 관행 탈피를 골자로 한 혁신(革新)을 강조하는 신년인사를 전했다. 

실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사업 방향은 예년과 같이 성장을 위한 디지털, 글로벌 강화 등 사업적인 목표를 외치면서도 고객 신뢰를 염두에 둔 고객 중심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은행의 다짐은 현재 진행 중인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들은 고객 신뢰도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은행장의 사임까지 이뤄질 수 있는 등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고객과 직원이 중심인 은행

리딩뱅크를 탈환한 KB국민은행은 10년간의 경영목표를 이뤘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자평하는 겸손함을 견지하면서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목표에 고객과 직원을 방점을 찍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올해 경영과제 수행을 위해 "고객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국민은행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면서 "고객이 정말 좋아하고, 믿고 신뢰하는 은행이 되려면 은행 경영의 중심에 '고객'이 들어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 스스로가 관행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변화를 선택할 때라고 언급했다. 허 행장은 "집단지성의 지혜가 발휘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기민하고, 창의적인 조직운영과 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소통과 공감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KB의 강한 팀워크를 살리자"고 당부했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 원년…원동력은 고객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디지털(Digital)영업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특히 디지털부문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금융이 필요한 고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업의 대명사로 신한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영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슈퍼앱을 기반으로 디지털부문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위 행장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강조하며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전략으로는 '2018, 통쾌력(通·快·力) 영업현장'을 제시했다. 통(通)은 직원 상하 간, 영업점과 본부, 은행과 고객이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쾌(快)는 사회와 고객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상품과 서비스, 영업전략에 즉시 반영하는 것이다. 력(力) 목표를 실행하는 추진력이다. 

◆우리은행, 종합금융그룹 도약…기반은 '고객 신뢰'

지난해 특혜 채용 논란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우리은행은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 슬로건으로 '일심전진 석권지세(一心前進 席卷之勢)'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신년 의지를 다졌다.

여기 더해 손 행장은 다섯 가지 경영 목표도 소개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성장한 기반을 확보하고, 현지 맞춤형 영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자"면서도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고, 서민금융 지원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환수하자"고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 올해도 고객과 현장이 최우선

지난해 시무식도 거른 채 현장 방문에 나서며 현장 중심 경영을 몸소 보여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올해도 변함없이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으로 삼을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중기금융시장, 압도적인 차별로 선도 △디지털 혁신인재 1만명 육성 △ '동반자 금융'을 통한 역동적인 창업시장 조성 등을 주문했다. 특히 김 행장은 은행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짚으며 기업은행의 최대 고객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100조원의 자금을 창업기업에 공급해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영세소기업을 포용할 수 있는 상생협력프로그램과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 혁신 서비스도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2일 시무식을 마친 뒤 동계올림픽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강원지역 영업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 경쟁 위한 혁신…핵심은 고객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그 핵심은 고객과 현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알렸다. 또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은행을 구현하고,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 농협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제언했다. 

이 행장은 "도농이 협력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농협은행은 농민과 도시민을 동반자 관계로 엮는 허브역할을 하고, 농촌 활력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금융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ICT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혁신도 거론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 '초고도경쟁사회'로 진입했다고 전제한 그는 "과거 우리가 고수했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우리는 농업인을 생각하는 농심(農心) 이외의 모든 것을 바꿔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 핵심은 '고객'과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과감하게 혁신하고,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또한 "일선과 본부와의 장벽을 허물고 현장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는 제도와 시스템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